“현직 공무원인데, 프리터족으로 사는거 어떨까요?”
2년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30대 A씨는 최근 프리터족으로 살아갈지 고민에 빠졌다. 그는 공무원에 합격한 순간부터 행복하지 않았고 월급도 적은데다 책임질 일이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무거운 집단 문화가 나랑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성향 자체가 자유로운 것 좋아하는 성향이라서 진지하게 가까운 편의점에서 알바하면서 용돈 정도 벌면 만족할 것 같다”라고 속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100년도 못사는 짧은 인생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기 싫다”고 전했다.
프리터족이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 일본에서 경제적 불황 속에 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계를 이어가며 소박한 생활을 지향하는 청년들을 가리키는 신어로 탄생했다.
이들은 필요한 자금이 모일 때까지만 근무하며 자리를 쉽게 옮기는 경향을 나타낸다. 돈을 최종 목표로 삼지 않고 이를 수단으로 여기며 자유로운 삶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14일 정보통신(IT) 업계 소식에 따르면, 키워드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가 지난 한 달간 집계한 바에 의하면, 온라인상에서 ‘프리터족’에 대한 검색 빈도가 전년 동기 대비 145.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최근 유행하는 프리터족의 특징’을 주제로 한 게시글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게시물에서는 프리터족이 정규직보다 아르바이트를 선호하고, 대체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며, 특정한 직업이나 명예, 부에 대한 욕심이 없고, 여행을 취미로 삼으며, 최소한의 비용을 벌기를 원하고, 미래 계획보다 현재를 중요시하는 특징들이 언급되었다.
또한 최근 유튜브에는 프리터족과 관련된 콘텐츠가 많이 생산되고 있으며, ’30살에 편의점 알바를 하는 이유’, ’25살, 취업을 포기하겠다는 선언’과 같이 기성세대가 이해하기 어려워할 수 있는 영상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청소 알바로 생활하는 30대 프리터족’ 영상에서 유튜브가 “막살기로 결정한 후 행복해졌다”고 언급하자, 많은 응원의 댓글이 달렸다.
MZ세대 사이에서 프리터족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인 편이다. 인크루트가 발표한 설문 결과, 국내 성인의 71%가 프리터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원하는 삶을 사는 것’,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감소’, ‘취미생활에 더 많은 시간 할애 가능’ 등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프리터족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도 51.5%가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특히 30대에서는 54.3%, 20대에서도 51.9%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원할 때만 일하고 싶어서’,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싶어서’, ‘조직 생활의 답답함’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편, 청년층의 취업자 수가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을 기준으로, 1년 전에 비해 청년 인구는 17만9000명, 청년 취업자 수는 9만9000명 감소했다.
인구 감소의 영향을 배제했을 때, 청년 취업자 수의 실질적인 감소 폭은 1만4000명에 달한다. 청년층의 고용률은 47.6%로,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후 5월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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