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 의혹 등을 다룬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중징계가 예고됐다. TV조선 추천 손형기 위원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을 놓고 “몰카 범죄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런 데 대해 따끔하게 얘기를 좀 해주고 넘어가야 하는데 그런 흔적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제22대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심의위)는 4일 제13차 회의를 열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2월2일) 방송에 법정제재를 전제로 한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차후 회의에서 제작진 의견진술 뒤 제재 수위가 결정되지만 다수 위원이 법정제재 의견을 피력해 중징계 가능성이 높다. ‘김현정의 뉴스쇼’는 22대 총선 선방심의위에서 법정제재를 받지 않았다.
해당 방송엔 이언주 전 의원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사실관계를 왜곡해 ‘김건희 특검’ 관련 여론을 호도하는 내용을 방송했다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됐다. 이언주 전 의원은 방송에서 “실제로 재판 과정에서 보니까 처가가 영부인 포함해서 한 22억인가 23억을 이득봤다, 이게 재판과정에서 드러났다”고 말했지만 민원인은 “검찰이 제시한 주범 등에 대한 종합 의견서 도표 내 액수를 부풀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의 과정에서 방송이 ‘좌편향’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최철호 위원(국민의힘 추천)은 “민주당 입장에서 한 분만 불러서 방송한다. 출연자 선정에 대한 현저한 불균형”이라며 “이종배 국민의힘 시의원이 주가조작 내용과 관련해 허위사실이라고 고발했다. 그러면 이종배 의원도 불렀어야 했다. 이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홍 위원(공정언론국민연대 추천)은 “주가조작 의혹 관련해서 균형 맞출 사람을 출연시키거나 진행자가 바로잡아줬어야 했다”며 “애초부터 아예 균형 잡을 의지가 없는 거다. 제작진도 그렇고 진행자도 그렇고”라고 말했다.
김문환 위원(한국방송기자클럽 추천)도 “이언주 의원이라고 하는 분의 평소 발언을 보면 이 패널을 불렀을 때 어떤 얘기가 나올 것이라는 게 예측이 된다. 그럼 다른 패널도 함께 불렀어야 하는 것”이라며 “진행자가 중립적으로 할 수 있었는데 퉁치고 넘어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의 본질이 ‘몰카 범죄’라는 주장도 나왔다. 손형기 위원(TV조선 추천)은 “몰카 범죄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런 데 대해 따끔하게 얘기를 좀 해주고 넘어가야 하는데 그런 흔적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백선기 위원장(방송통신심의위원회 추천)도 “균형의 추가 보이지 않는다”며 “일방적인 발언을 제지하지 않았다”고 말한 뒤 법정제재 의견을 내렸다.
5인(백선기·권재홍·손형기·최철호·김문환) 위원 외에 나머지 위원들은 법정제재 의견을 내지 않았다. 이미나 위원은 “민원인이 도이치모터스 관련 판결에 대한 건만 단독으로 지적하고 있다. 선거방송심의 대상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외에 임정열·박애성 위원이 ‘행정지도’, 심재흔 위원이 ‘문제없음’ 의견을 냈지만 소수였다.
제22대 총선 선방심의위는 4일까지 총 18건의 법정제재를 내렸다. 그중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가 2건의 법정제재(관계자징계)를 받은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는 중징계에 반발하며 지난달 11일부터 1인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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