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탄생 1호 판다 푸바오가 지난 3일 한국을 떠나 중국에 도착한 가운데, 푸바오의 출국길에 동행한 강철원 사육사의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푸바오는 지난 3일 오후 7시 37분쯤, 중국 청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푸바오는 공항에서 검역 절차를 거친 뒤 특수 트럭을 타고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에 입성했다. 이날 웨이보에는 푸바오의 중국 판다 기지 입성 과정을 찍은 영상들이 올라왔다.
선수핑 기지 앞에서는 중국으로 돌아온 푸바오를 위한 간단한 환영식이 열렸다. 우산을 쓴 채 인파들 틈에 서 있던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를 태운 트럭이 보이자 바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강 사육사는 트럭이 기지 안으로 들어가는 뒷모습까지 촬영하며 기록으로 남겼다.
영상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강 할아버지가 혼자 급하게 촬영하는 모습이 좀 안타깝다”, “강바오(강철원 사육사)에게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을 거다. 모친상을 당했는데 또다시 이별을 경험해야 하다니…”, “강바오가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걸 보니 마음이 너무 안 좋다”, “할아버지 쉽지 않은 하루였을 텐데 푹 쉬세요”, “할아버지가 촬영하는 걸 보니 또 울고 싶다”, “강바오 할아버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등 강 사육사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국내 네티즌 역시 “강바오님 마음 잘 추스르시길 응원하겠다. 우리 푸공주 사랑으로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중국 5도라 너무 추우셨을텐데…푸도 보고 싶고 팬들한테 보여주시려고 직접 찍으셨나? 너무 감사하다”, “딸이다 진짜… 딸 보는 마음”, “강바오님 감사해요. 푸랑 이별 잘하고 오시길”, “이게 뭐라고 눈물 나네…”, “강바오ㅠㅠㅠㅠ”, “할부지 마음이 보여서 오열ㅠㅠㅠ”, “강 사육사님 진짜 건강 걱정된다. 강행군인데 심리적으로 힘드실 때라…” 등 강 사육사를 향한 걱정 어린 반응을 보였다.
용인 에버랜드에서 약 4년간 푸바오의 탄생과 성장을 함께 한 강 사육사는 지난 2일 갑작스럽게 모친상을 당했다. 강 사육사는 슬픔 속에서도 예정대로 푸바오의 중국 출국 일정에 동행했다.
올해 네 살이 된 푸바오는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멸종위기종 협약에 따라 지난 3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강 사육사는 같은 날 오전 열린 푸바오 배웅 행사에서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강 사육사는 “엄마와 아빠, 동생들도 잘 돌볼 테니 너도 새로운 곳에서 잘 적응해 다오. 너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판다야. 할부지에게 와줘서 고맙고 감사하구나. 푸바오 사랑해”라며 아쉬운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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