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최고의 선수이지만 전설은 아니다”
손흥민을 향해 쏟아지는 찬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선수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용했던 앤디 타운센드가 한 말이다.
타운센드는 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에 “손흥민이 최고의 선수라는 건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설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맥락에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 내 대본에 그런 내용을 넣었는데 손흥민을 전설이라고 부르는 건 옳지 않다”며 “분명 훌륭한 선수지만 내 생각에 전설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은 30라운드 루턴 타운과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골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 골은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118번째로 넣은 골. 프리미어리그 전설 스티븐 제라드(121골-22위)와 차이를 두 골로 좁혔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현역 중에서 손흥민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선수는 라힘 스털링(121골-21위)과 모하메드 살라(155골-10위) 단 두 명. 다른 리그에서 뛰고 있는 현역 선수로 넓혀도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뛰고 있는 제이미 바디(136골-15위)와 독일 분데스리가 해리 케인(213골-2위) 둘이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정받는 또 다른 이유는 꾸준한 득점력이다. 입단 첫 해 리그에서 4골로 적응기를 거친 손흥민은 다음 시즌부터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2016-17시즌 14골을 넣으며 처음으로 EPL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이후 △2017-18시즌 12골 △2018-19시즌 12골 △2019-20시즌 11골 △2020-21시즌 17골 △2021-22시즌엔 23골로 공동 득점왕에 올랐고 △2022-23시즌엔 10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시즌 10호골을 넣어 프리미어리그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웠다. 1992년 창설된 프리미어리그에서 8시즌 이상 연속으로 1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손흥민이 최초. 손흥민과 같은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는 웨인 루니(11시즌), 프랭크 램파드(10시즌),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구에로(이상 9시즌), 사디오 마네, 티에리 앙리(이상 8시즌)가 전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또 토트넘 역대 최다골 순위에서도 웨일스 출신 전설적인 공격수 클리프 존슨(159골)을 밀어내고 단독 5위에 올랐다. 토트넘 팬들이 ‘살아 있는 전설’로 인정하는 데엔 이견이 없다.
뿐만 아니라 손흥민은 지난해 9월 개인 통산 4번째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손에 쥐면서 앙리, 앨런 시어러, 프랭크 램파드 등 전설들과 다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보다 많은 수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케인과 아구에로(이상 7회), 제라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상 6회), 루니, 로빈 판 페르시(이상 5회)까지 단 6명이다.
손흥민이 “전설이 아니다”라고 평가한 타운센드는 아일랜드 출신으로 사우샘프턴, 노리치시티, 첼시, 애스턴 빌라, 웨스트브롬위치앨비언(WBA) 등에서 뛰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프리미어리그 215경기에 출전했는데 애스턴 빌라 시절 리그컵 우승 2회(1994년, 1996년)를 기록했다.
포지션도 다르지만, 손흥민과 비교하면 리그컵 우승 2회가 전부다. 리그컵은 트레블(FA컵, 챔피언스리그, 리그 우승)에 포함되지 않는다. 우승 기록은 좋지만 다른 대회에 비해 다소 작은 수준이다.
타운센드는 커리어 동안 프리미어리그 215경기에 13골 30도움, FA컵 17경기, UEFA컵 10경기 등에 불과했다. 2015년부터 프리미어리그 294경기, 챔피언스리그 55경기, FA컵 28경기 등을 뛴 손흥민이 타운센드에 비해 부족한 건 우승컵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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