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 자리에 뜻밖의 인물을 추천했다. 다만 진지한 분위기가 아니라 농담이 섞였다.
히딩크 전 감독은 지난 1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예전에 판 츠베덴 감독이 지휘한 콘서트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고, 연주자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는 지휘자의 역할이 축구 감독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위촉식엔 오세훈 서울시장, 손은경 서울시향 대표도 자리했다.
서울시향 홍보대사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서울시향이 홍보대사를 위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기는 5년으로, 해외 순회공연에 동행하며 서울시향이 ‘약자와의 동행’ 사업으로 추진하는 콘서트와 각종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한다.
히딩크 전 감독은 서울시향의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절친한 사이다. 그가 홍보대사를 맡게 된 배경에도 이러한 친분이 영향을 끼쳤다. 네덜란드 출신인 두 사람의 인연은 히딩크 전 감독이 츠베덴 감독이 출연한 다큐멘터리를 본 뒤 연락하며 시작됐다
이어 히딩크 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에 제안하고 싶습니다. 츠베덴 감독은 어떻게 팀을 이끄는지 압니다. 츠베덴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아주는 건 어떻습니까”며 농담을 던졌다.
이에 츠베덴 감독은 “지금은 서울시향 음악감독을 맡고 있어서 어려울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펼친 한국 축구 대표팀과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사태, 선수들 간 불화 등에 대한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단 “오늘 이 자리는 아니지만 다른 기회가 생기면 한국 축구에 대해 분명히 얘기하겠다”고 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오는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정기연주회 참석을 시작으로 해외 순회 공연에 동행할 예정이다.
한편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 열린 브리핑에서차기 국가대표팀 감독과 관련 “그동안 취합된 후보 32명 중 오늘 회의를 통해 11명을 후보 선상에 올리기로 했다. 국내 지도자 4명, 국외 지도자 7명으로 추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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