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지난 2월 열애를 인정한 이후 마냥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달라 당부했으나 각종 논란과 꼬리표가 이들을 따라다녔다. 소속사 역시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며 두 스타를 지키고자 했지만 카리나와 이재욱을 둘러싼 각종 이야깃거리는 안줏거리로 전락했다.
수많은 악플로 심적 고통에 시달렸던 카리나는 결국 희대의 사과문 사건을 만들어냈다. 그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마이(MY·에스파 팬덤명)들에게 조심스러운 마음이다. 얼마나 실망했을지 잘 알고 있다. 우리가 같이 나눈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속상해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마이들에게 항상 진심이었고 지금도 나에게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이다. 많이 미안하고 고맙다”고 적었다.
카리나 사과문 이후 영국 BBC 방송 등 전 세계적으로 이들의 열애설과 K팝 산업의 현실을 조명하기도 했다. BBC는 이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팝스타는 (소속사와 팬들의) 압박으로 악명 높은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며 “K팝 스타의 소속사들은 그들을 ‘연애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romantically obtainable) 아이돌로 세일즈하고 싶어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소개했다.
아직 어린 두 사람이기에 자신의 공개 열애가 가져온 파장과 팬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미안함에 결국 이별까지 택하게 됐다. 카리나와 이재욱은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이지만 짧은 기간 받아온 상처와 악플에 이별의 여파가 길고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대의 어린 두 남녀다. 누구나 사랑할 수도, 이별할 수도 있다. 팬들도, 대중도 열린 마음과 너그러운 시선으로 두 사람의 미래를 응원해줄 필요성이 있다.
두 사람은 아픔 속 성장했고 언제나 그랬듯 팬들 곁으로, 더 가까이 돌아갔다. 사랑보단 일에 충실하겠다는 카리나와 이재욱이다.
아름다운 이별은 성숙을 안겨준다. 자아의 성숙, 관계의 성숙으로 발전하여 결국은 생의 성숙으로 완성된다. 이들의 다짐처럼 진심을 담으면 물컵은 다시 차오른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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