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미집’, 피렌체 한국영화제 최고상 수상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송강호가 주연한 영화 ‘거미집’이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 최고상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또 두 주역은 현지로 날아가 마스터클래스를 성황리에 열어 관객과 만났다
1일 투자배급사 바른손이앤에이는 ‘거미집’이 지난 3월2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30일까지 이탈리아 제22회 피렌체 한국영화제에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감독(송강호)이 검열과 함께,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에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이다. 피렌체 한국영화제 측은 ‘거미집’을 최고의 영화로 선정했다.
영화제 심사위원단은 ‘거미집’이 “스릴러, 공포, 코미디 장르를 결합하는 동시에 진실과 허구를 혼합하는 혁신적인 내레이션을 보여주는 메타시네마토그래피 영화”라면서 “촘촘한 사건의 연쇄, 아이러니한 서사, 훌륭한 연출력을 선사함과 동시에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가 눈에 띈다. 특히 주인공 송강호의 연기는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고 호평했다.
이어 “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영화의 결말을 다시 찍고 싶은 감독의 예술적 위기와 세트에서 벌어지는 영화 속 뒷모습을 그려낸 작품은 역설적이고 몽환적인 상황과 도발적인 상황이 극대화되며, 드라마와 코미디, 현실과 허구 사이의 균형을 능숙하게 이루어냈다. 동시에 관객으로 하여금 예술과 삶의 지속적인 상호관계를 성찰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라고 최고상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올해 영화제의 마스터클래스 주인공으로 공식 초청돼 피렌체를 방문했다.
두 사람은 지난 3월23일 시네마 라 꼼파냐 극장에서 열린 마스터클래스에 참석해 영화와 자신들의 영화 인생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리카르도 젤리 피렌체 한국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거미집’이 “1970년대 한국영화 현장을 통해 요즘 관객들에게 영화와 그 가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시의적절하면서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에게 올해 최고 배우와 감독, 회고전에 수여하는 ‘페스티벌 어워드’를 수여했다.
피렌체시도 두 사람의 문화예술적 성취와 공로를 인정, 송강호에게 피렌체 명예시민증과 감사패를 선사했고, 김 감독에게는 시의 상징인 백합문양 기념패를 전달했다.
피렌체 명예시민증은 피렌체시가 문화예술계에 기여한 유명 인사에게 수여하는 공로상이다. 앞서 2017년 박찬욱 감독, 2023년 봉준호 감독도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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