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목표 두 가지는 고객 신뢰 회복, 브랜드 강화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1일 서울 성북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케팅부터 판매정책, 사후 서비스까지 전방위적인 체질개선이 요구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국산차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국내 시장 비중은 70%를 훌쩍 넘어섰고 특히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성공으로 다른 완성차 브랜드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방 대표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여전히 도전과 기회가 뒤섞여 공존하고 있다고 봤다. 지난해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량은 전년 대비 9% 성장했고 하이브리드는 21% 늘었다.
그는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다양해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전통 방송매체를 대체하듯 (자동차 시장에서도) 소비자 취향이 세분화되며 다양한 선택지에 대한 갈증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지프와 푸조가 이를 해소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신뢰 회복의 첫 단추로 ‘가격 안정화’를 내세웠다. 딜러간 할인경쟁 출혈을 자제하고 확보한 수익을 통해 고객의 구매 서비스 경험과 중고차 단가 유지 혜택 등을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달에는 우리금융캐피탈과 함께 1~4%대의 이자율로 구성된 금융상품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고금리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그는 “현재의 가격 정책에서 때가 빠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딜러들이 할인을 적정하게 해도 그 가격을 지불하고도 구매할 정도로 브랜드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신뢰회복 방안으로는 서비스 품질 향상이 지목됐다. 방 대표는 수입차의 온라인 판매 전환 흐름 속에서도 오프라인 매장 역시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 브랜드는 고객들의 경험이 더 요구되는 후발주자”라며 “일부 모델의 경우 테스트베드로서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지만 애플스토어 같이 상품을 경험할 수 있는 특정 장소는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대충화에 발 맞춰 서비스 센터 확충과 기술자들의 숙련도를 높이는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원주와 광주에 2개의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 전시장과 1개의 통합 서비스센터를 원주에 오픈할 예정이며 오는 2026년까지 총 9개의 전시장과 10개 서비스센터를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로 전환한다.
전기차 전문 테크니션이 상주해 전기차 수리에 필요한 특수 공구까지 갖춘 레벨 2에 해당하는 E-엑스퍼트 센터부터 배터리 수명 관리까지 책임지는 레벨 3 E-리페어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기술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회사는 서영대학교와 산학협력 통해 인력수급을 이어나간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 신차 출시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신규 고객 유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지프 랭글러와 그랜드 체로키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 고객을 유인할 대표적인 모델이다.
하반기에는 순수 전기차 어벤저, 푸조 308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도 선보여 국산차 보유 신규 고객에게도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지프 고객 중 제네시스 구매를 고려하는 비중이 12%다. 푸조 고객의 12%도 르노자동차를 소유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디자인과 첨단 편의장치로 인기를 누리는 제네시스와 달리 지프는 강인하고 어디든 갈 수 있는 구동성능을 갖춘 오프로더 이미지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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