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고양병’에 도전장을 던진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번 총선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동안 정치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도 고양시와 정치 발전을 이끌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치권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유능한 신인으로서 투입 즉시 신속하게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권에서만 약 30여년 동안 활동했다. 김근태 국회의원의 비서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총무국장·조직국장·국제국장 등 민주당의 당직자로 활약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민주당을 나와 청와대에 입성해 민정비서관과 시민참여비서관, 재외동포담당관 등을 지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장점을 앞세워 △1기 신도시 재건축 지원센터 설치 △백석 벤처·스타트업기업 허브센터 설립 △경의·중앙선 지하화·인천 2호선 일산 연장, 가좌-장항-식사 트램 등 교통망 재정비 △군사보호구역 면적 축소 △6개 종합병원 연계 메디시티(Medi-City)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건 상태다.
이 후보는 “그동안 해당 영역에서 일가견을 이뤄 총선 공천 과정에서 정치권으로 영입된 사례가 많다. 그런데 정치적 상황과 국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제대로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 인재도 많다”면서 “그러나 당직자와 청와대 등을 두루 거쳤기에 투입 즉시 신속하게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경선에서 현역인 홍정민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이 후보는 당직자 시절 이른바 ‘시스템 공천’ 구축의 실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이 후보는 공천을 둘러싼 갈등은 필연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과거 총재의 영향력이 컸던 삼김 시대에도 공천 갈등이 있었다. 2015년 김상곤 혁신위를 통해 시스템 공천이 만들어진 뒤 21대와 22대 총선을 거치면서 자리를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당이 자랑하는 ‘잡음 없는 공천’은 실제로 이를 수긍하는 것이 아니라 무서워서 그러는 것”이라며 “호남을 포함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시스템 공천을 거쳐 일부 현역 의원이 교체됐다. 갈등은 안타깝지만 국민은 민주당이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 윤석열 정부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국가 시스템 일부 수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 예산권과 대통령 직속 감사원을 국회로 이관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는 국가 운영에 대한 기본이 안 돼 있다. 대통령의 즉흥적인 판단으로 예산이 삭감되거나 증액이 되면 안 된다”며 “예산 편성권을 이제 국회로 이관해야 한다. 국회가 행정부 권력을 관리·감독하는 곳임에도 예산편성권이 없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감사원은 영장 없이도 공무원의 개인 기록, 공무 기록을 다 가져갈 수 있다. 자료 제출을 버티면 감사원법 위반이라며 수사를 요구하고 징계한 뒤 검찰·경찰 수사까지 따라온다”고 했다.
이 후보에게 이번 총선이 남다른 이유는 또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근무했던 조국 혁신당대표도 이번 총선에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후보는 민주당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는 정당에 투표해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내가 살아온 과정을 살펴보면 친김근태이자 친조국, 친문재인”이라면서도 “민주당은 민생 경제와 남북 관계, 윤 정부의 역사적 후퇴를 바로 잡아야 하는 역사적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민주연합이 더불어민주당의 가치를 잘 구현해줄 것이고 유권자는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양=
고양=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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