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탄탄한 실적 바탕 쿠팡이츠 반격 수위 높여
배달업계 ‘메기’ 쿠팡이츠가 불러온 무료배달 바람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이 무료배달로, 요기요는 구독료 인하로 맞불을 놓으면서 업계 경쟁 격화가 이들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1일부터 알뜰배달을 무료 제공한다고 밝혔다. 알뜰배달(묶음배달)은 여러 집에 동시에 배달하는 서비스로 작년 4월 도입했다. 쿠팡이츠가 일주일여 앞서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묶음배달 서비스를 무료화하자 나온 조치다.
알뜰배달 무료 제공은 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우선 시작한다. 이용자는 배민 애플리케이션(앱) 내 배너를 통해 알뜰배달 배달팁 무료 쿠폰을 다운받을 수 있다. 이 쿠폰은 무제한 재발급받을 수 있다.
배민 관계자는 “주문 금액대에 따라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다르기 때문에, 고객이 한집ㆍ알뜰배달 10% 할인과 배달비 무료 혜택 중 한 가지를 고정 선택하지 않고,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며 “대체로 주문 단가가 높은 경우 10% 할인의 혜택이 크고, 주문 단가가 낮을 때는 배달비 무료의 효과가 좋다. 또 한집배달 주문 시에도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주문 상황에 따라 할인 금액이 더 큰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배민이 10% 할인과 알뜰배달 무료 등 다양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앞서 무제한 무료배달 카드를 꺼낸 쿠팡이츠의 빈틈을 저격한 것으로도 비친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26일부터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와우 회원은 무료배달과 프리미엄 서비스인 한집배달 중 원하는 배달을 선택해 이용하면 된다. 다만 배달비 무료는 여러 집을 동시에 배달하는 묶음 배달 서비스에 적용되며 무료배달 대신 기존 와우 회원에게 적용되던 음식값 10% 할인 혜택 ‘와우할인’은 폐지한다.
이에 대해 업계는 음식 가격이 3만 원을 넘거나 배달 거리가 짧을 때 10% 할인 혜택이 유리하고, 단가가 낮거나 거리가 먼 곳의 가게에서 배달 주문할 경우 무료 혜택이 유리하다고 본다. 5월 말 와우할인이 폐지되면 일부 소비자는 누릴 수 있는 혜택이 기존보다 축소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배민이 할인과 무료를 고정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은 이러한 소비자들까지 다 끌어안기 위한 속내로 읽힌다. 아울러 작년 실적 성장세가 쿠팡이츠에 대한 반격 수위를 높이는 데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배민은 작년 매출이 3조4155억 원으로 전년보다 15.9%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6998억 원으로 65% 늘었다.
한편 요기요는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월 4900원에서 2900원으로 6월 말까지 한시 인하하기로 했다. 요기패스X에 가입한 고객은 2900원을 내면 앱 내 요기패스X 대상 가게에서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요기요는 지난해 11월 요기패스X 구독료를 9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하한 데 이어 이번에 2900원까지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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