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전문가 칼럼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제 22대 총선 투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선거 국면은 몇 차례 더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고 그럴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에 실시되고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4월 3일까지 실시한 선거 여론조사 결과는 언제라도 발표가 가능하지만 4월 4일부터 투표일까지 사이의 날짜가 포함된 선거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일인 10일 오후 6시까지는 발표할 수 없다. 사전 투표일을 앞두고 있는 최고 긴장 국면이다. 각 당은 화력을 총 동원해 지역구 승전보를 한 곳이라도 더 올릴 수 있을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최대 격전 무대는 한강 벨트와 낙동강 벨트다. 직접적으로 걸려 있는 의석수는 30여 석 남짓이지만, 이 지역에서 판세가 어떻게 돌아가느냐에 따라 전체 선거 결과의 과반 정당 탄생 여부나 제 1당이 어디가 될지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종섭 전 국방장관 논란,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의료계의 반발로 위기 국면이다. 한 위원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상황과 관련해 “비대위원장을 맡았을 때처럼 여전히 9회 말 2아웃 2스트라이크라는 마음”이라며 “선거운동이 이제 시작된 만큼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민 눈치를 보는 민심 순응 세력”이라며 “민심을 무시하고 거부하는 세력과 다르다는 점을 국민들이 알아봐 주시리라 기대한다”며 부정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판세 전망에 대해 심기일전하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한 위원장은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결정되고 난 이후 3개월 여 가까이 거의 혼자서 집권 여당 선거판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 피로감은 막대하다. 조국혁신당 바람이 총선의 최대 격전지가 될 한강과 낙동강까지 불어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에 대한 지지층의 걱정은 깊어지고 있다.
한강 벨트와 낙동강 벨트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빅데이터 민심 흐름을 분석해 봤다. 먼저 한강 벨트와 낙동강 벨트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이다.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도출해 봤다. 한강 벨트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은 1972 건이고 낙동강 벨트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은 1764건으로 나왔다(그림1).
언급량보다 더 중요한 건 추세인데 3월 초만 하더라도 잠잠했던 한강과 낙동강 벨트의 언급량이 3월 25일 이후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 주변을 둘러싼 수도권 민심과 낙동강 벨트가 가로지르는 부산, 울산, 경남 민심이 더 요동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는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역 민심이 요동쳤던 3월 18~23일 기간 동안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봤다. 한강 벨트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민주당’, ‘국민의힘’, ‘국민’, ‘위원장’, ‘한동훈’, ‘벨트’, ‘이재명’, ‘한강’, ‘대사’, ‘조국’, ‘이종섭’, ‘조사’, ‘정치’, ‘정부’ 등으로 올라왔고 낙동강 벨트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민주당’, ‘국민의힘’, ‘국민’, ‘한동훈’, ‘조국’, ‘위원장’, ‘이재명’, ‘벨트’, ‘조사’, ‘대사’, ‘정치’, ‘더불어민주당’, ‘이종섭’, ‘지지’ 등으로 나왔다(그림2).
한강 벨트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보면 한강 벨트 여론에 최근 이종섭 전 국방장관 논란, 조국혁신당의 부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효과가 한강 벨트에 더 거세게 불어왔어야 되는데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발 악재가 찾아왔던 것으로 해석된다. 낙동강 벨트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이종섭 전 장관 논란 등이 낙동강 벨트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이는데 조국혁신당의 급부상까지 국민의힘에 겹악재의 양상이다.
한강 벨트와 낙동강 벨트가 중요한 이유는 의석수 규모부터가 남다르다. 한강을 둘러싼 수도권은 서울 48, 경기 60, 인천 14석으로 모두 122석이나 된다. 낙동강 벨트는 부산 18, 경남 16, 울산 6석까지 PK 지역만 40석이고 대구 12, 경북 13석을 합하면 낙동강 여론의 영향을 받는 수는 65석으로 늘어난다. 범한강 벨트와 범낙동강 벨트를 합하면 무려 187석이나 된다. 한강 벨트와 낙동강 벨트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누가 거두느냐에 따라 판세가 결정되는 셈이다. 2008년 총선은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이 싹쓸이를 했고 2020년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이 위성 정당의 비례 의석까지 포함해 민주당의 선거로 만들었다. 이번 총선도 ‘벨트 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뒤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역임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KBS 등 지상파 방송에서 정치판세를 전망하는 ‘배추도사’로 통하며, 유튜브 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다. 풍부한 경험과 치밀한 분석력으로 정치의 핵심과 흐름을 명쾌하게 짚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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