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클리 경제 스포는 이번 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은행 등 경제 부처 주요 일정을 한발 앞서 전달·분석해 주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3%대 고공 행진을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 무역·통상 지표 발표도 앞두고 있는데 6개월 연속 수출 증가, 10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 등 호조세가 이어졌을지 관심이다.
다만 들썩이는 국제 유가와 계속 우상향 중인 원·달러 환율이 물가·수출입 통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1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통계청은 2일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지난해 8~12월 3%대를 기록하던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로 둔화됐다가 한 달 만인 2월 3.1%로 재반등한 상황.
농산물 가격 급등이 주요 배경이다. 신선과일 지수는 1년 전보다 41.2% 오르며 3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선채소도 12.3% 상승하며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정부는 지난달 내내 물가 안정 대책을 쏟아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관련 대책을 챙기고 있는 가운데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1500억원 투입, 수입과일 관세 인하 품목 추가, 납품단가 지원 적용기한 연장 등이 속속 시행되고 있다.
고위 당국자들도 현장 챙기기에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구 군위군 사과 농가를 찾는다. 앞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일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을 방문해 현장 애로를 청취한다.
다만 3월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재정 투입 효과는 시차를 두고 물가 지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물가 잡기에 충분할 만큼 지원금이 풀렸는지에 대한 갑론을박도 여전하다.
향후 물가 수준에 대한 전망을 담은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한 건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이다. 가계든 기업이든 아직 물가 하락에 대한 확신이 옅다는 얘기다.
물가 관리에서 핵심 변수는 유가와 환율이다. 올 들어 국제 유가는 지난해 말 대비 16% 이상 오른 상태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달 28일 배럴당 8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유가가 오를수록 수입물가 부담이 커져 전체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달러당 1340원대 후반에서 1350원대 초반을 오가는 원·달러 환율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달러 대비 원화 약세 역시 수입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정부의 2%대 물가 안착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수출입과 관련 지표도 속속 발표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3월 수출입동향’을 내놓는다. 지난 2월 수출은 524억1000만 달러, 수입은 481억1000만 달러로 42억9000만 달러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회복으로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영향이다. 지난 1~2월 누적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1.2% 증가했고,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은 61.4% 급증했다. 선박 수출 흐름도 좋아 1~2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0.9% 증가했고,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도 114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오는 5일 ‘2월 국제수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1월 경상수지 흑자는 30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다만 흑자 폭은 지난해 12월(74억1000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2월에도 호조가 예상돼 경상수지 흑자 기록은 10개월 연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2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2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증가할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흐름이 지속되고 하반기에는 흑자 폭이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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