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모친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에서 장시간 머물다 떠났다.
30일 오후 2시께 아들인 이 회장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은 홍 전 관장은 30분 뒤 이재용 회장이 빈소를 나섰을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회장은 홀로 장례식장을 떠났다.
홍 전 관장은 2시간 40여분이 지난 뒤인 오후 4시 46분이 돼서야 장례식장 입구에 나타났다. 오랜 시간 빈소에서 유족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홍 전 관장은 조석래 명예회장의 부인인 송광자 여사와 서울대 미대 동창 관계다.
홍 전 관장이 몸담은 삼성가와 송 여사가 몸담은 효성가는 창업 시절부터 인연이 깊다. 두 사람의 시부인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과 효성 창업주 고 조홍제 회장은 함께 삼성물산을 일으킨 동업 관계였다.
1962년 이병철 회장의 동업 청산 요구로 조홍제 회장이 삼성에서 독립해 효성물산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소원해졌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지난 29일 숙환으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10시 입관 이후 빈소를 준비한 뒤 오후 1시부터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아 효성그룹장으로 진행된다.
내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내달 2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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