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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수건도 쥐어 짠’ 컬리, 손실 38.5% 줄였다

비즈워치 조회수  

/그래픽=비즈워치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지난해 연간 손실액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컬리의 연간 손실이 감소한 것은 회사 설립 이래 처음이다. 매출액 성장률은 한자릿수에 그쳤지만 광고선전비 등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 맨 결과로 분석된다.

컬리는 지난해 매출액이 2조7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2022년 기록한 역대 최대 매출(2조372억원)을 소폭 넘어선 수치다. 거래액(GMV)은 약 2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1% 늘었다.

영업손실은 1436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8.5% 줄었다. 컬리의 영업손실은 매년 규모가 확대되면서 2022년에는 2335억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컬리는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을 처음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액 성장률이 크게 낮아지면서 손실 축소의 의미가 다소 퇴색됐다. 컬리의 연간 매출액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2021년 64.2%, 2022년 30.5%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고작 2% 성장에 그쳤다. 연간 매출액 증가분도 401억원에 불과했다.


매출 증가를 제외한 나머지 손실 감소분 중 대부분은 판관비 축소 덕분이었다. 급여, 운반비, 포장비, 차량유지비 등을 총 340억원 줄였다.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은 광고선전비다. 컬리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31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전년(541억원)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컬리는 지난해 손실 축소에 대해 대해 “마케팅비와 물류비, 고정비 등 비용 구조의 근본적인 개선과 지속 가능한 매출 구조를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문을 연 창원과 평택 물류센터의 생산성이 증대되며 물류가 안정됐고, 기존 송파 물류센터의 철수로 비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없앴다는 설명이다.

다만 신사업인 뷰티컬리와 수수료 기반의 3P(3자물류), 컬리멤버스 등이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뷰티컬리의 경우 컬리 전체 거래액(GMV)의 10%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식품 대비 단가가 높은 상품이 판매되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3P사업은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컬리의 자체 멤버십 컬리멤버스는 지난해 8월 론칭 이후 6개월 만에 가입자가 200% 증가했다.

김종훈 컬리 CFO는 “지난해 유통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신사업 진출과 구조적 비용 개선 등의 효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신규 물류센터 구축 등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된 만큼 올해는 흑자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성장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워치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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