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탁구 게이트’에 휘말렸던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이 멋진 합작골을 만들며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26일(이하 한국 시각) 태국과 원정 경기에서 멋진 득점을 함께 생산하며 날아올랐다. 흔히 말하는 ‘알고도 못 막는’ 엄청난 슈퍼 플레이로 상대 골문을 열었다.
이날 경기 흐름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에 이강인과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한국은 전반 19분 이재성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섰다. 하지만 이후 태국의 추격에 주도권을 내주고 다소 밀렸다. 전체적인 라인이 아래로 좀 처졌고, 태국의 과감하고 빠른 공격을 계속 받아냈다.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동점골을 허용할 뻔하기도 했으나, 조현우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후반 9분. 이강인이 찌르고, 손흥민이 마무리를 지었다. 중원에서 이강인이 공을 지키며 중앙으로 이동했고, 손흥민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었다. 이강인이 태국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 손흥민에게 패스를 찔렀고, 손흥민은 특유의 움직임을 펼치며 득점에 성공했다. 헛다리 드리블을 한 번 치고 슈팅 공간을 만든 후 왼발로 골을 낚았다. 상대 골키퍼 다리 사이를 뚫는 슈팅으로 추가골을 작렬했다.
이강인과 손흥민이 함께 뽑아낸 이 득점으로 한국은 승리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골 차 여유와 함께 태국의 수비 뒤 공간을 이전보다 쉽게 효과적으로 공략했고, 후반 37분 코너킥 기회에서 박진섭이 A매치 데뷔골을 꽂아넣으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3-0 대승. 21일 홈에서 태국과 1-1로 비긴 아쉬움을 털어냈고, 2023 아시안컵부터 이어진 7경기 연속 실점에 마침표를 찍었다.
좋지 않은 일이 있었으나 잘 털어내고 다시 정상궤도에 섰다. 이강인은 고개를 숙였고, 손흥민은 이강인의 손을 잡아줬다. 그리고 다시 경기장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의 환상 콤비를 선보였다. 이강인과 손흥민은 개인적인 기량 부분에서 아시아 최고 클래스를 자랑하는 선수들이다. 또한 동료들을 잘 돕고 멀티 플레이어로 가치를 더한다. 서로 돕고 해결하는 조합을 무수히 만들어내며 한국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 수 있다. 상대 편에게는 ‘알고도 못 막는’ 엄청난 클래스를 보여 압박감을 심어 준다.
지난 일은 지난 일이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는 말도 있다. 단순히 한 경기에서 수준 높은 플레이를 했다고 좋은 평가를 내리는 건 아니다. ‘하극상’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이 나올 정도로 큰 일을 겪은 두 선수가 지난 일을 잘 털어내고 ‘승리의 포옹’을 나눠 고무적이다. 손흥민은 태국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랜만에 강인 선수를 안아 봤는데 귀엽더라.” 탈아시아급 ‘환상 콤비’가 다시 힘찬 전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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