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아주 대파 격파합니다.”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가 양손에 대파를 들고 영상에 나왔다. 지난 26일 올라온 20초 짜리 영상의 제목은 “육개장에 넣을 대파를 샀습니다!”였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5일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을 대파 한 단이 아니라 한 뿌리 가격이라고 두둔한 바 있다. 이 후보는 4.10 총선(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경기 수원정에 출마했다.
영상에서 이 후보는 양손에 든 대파에 대해 “아버님 댁 대파”, “우리 어머님 댁 대파”라고 말했다. 이어 “요 쪽에 한 단에는 7개 들었고, 요쪽에 한 단에는 8뿌리 들었다”며 “가격으로 따지면 한 단에 2500원씩, 재래시장에서 두 단 사니까 5천 원 밖에 안 한다”고 말했다. 급기야 이 후보는 “5천 원에 15뿌리”라며 “한 뿌리에 얼마일까요?”라고 문제를 냈다. 이 후보는 “열심히 숙제하시고 오늘 저녁 시간 즐겁게 보내라”며 “대파 끝!”이라고 영상을 마무리했다.
대파 논란은 끝이 났을까? 결국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4.10 총선 선거운동을 앞두고 부담이 됐을까? 이 후보는 26일 페이스북에 “부제: 대파유감”이라며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물론 대파 중요하다. 그런데 가격결정은 시기와 단위도 중요하다. 반짝세일을 할 수 있고, 묶음 단위가 작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교적 공식적이지 않은 유튜브 방송에서 관련 보도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채 사회자의 리드에 따라 언급한 것이, ‘3호선, 수원 재정파탄’은 온데간데 없고 대파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92세 친정어머니와 93세 시아버지의 장까지 본다. 대파 가격을 모를 거라 생각하는지, 그들의 희망사항일 뿐 나는 누구보다 민생에 진심”이라며 “왜냐하면 선거운동기간 중인 지금도 세 집 장을 내가 보니까”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확인해 보니 반짝 대박 세일이 맞다. 앞으로 우리 유권자들의 삶이 대박 나도록 민생을 더욱 살피겠다”면서도 “제발 좀 본질에 집중해 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오늘도 장을 보러 간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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