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을 두고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통합 반대 입장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으로 한미그룹의 경영권이 돌아갔다. 이에 따라 양 그룹 통합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28일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소재 SINTEX관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6776만3663주 가운데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수 88%가 참여했으며, 참여인 수는 총 2160명이었다. 당초 오전 9시에 개최 예정이었던 주총은 위임장 확인 과정이 지연되면서 3시간30분정도 지난 오후 12시 28분께 시작됐다. 투표 결과 또한 오후 1시께 투표 결과 확인을 위한 첫 정회 이후 투표 결과를 종합하는 데 시간이 지연되며 오후 3시 3분께 결과가 발표됐다.
이날 표심은 형제 측 손을 들었다. 형제 측 이사진이 의결권 과반에 달하는 52%대의 득표를 획득한 것. 이로써 다섯명 모두 이사회에 진입하며 경영권을 장악하게 됐다. 임주현 부회장을 비롯한 모녀 측 이사진 여섯명은 42% 안팎의 득표에 그쳤고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경영권 방어에 실패했다.
앞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모녀(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측이 주도한 그룹 통합에 반발하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자신들이 주주제안한 이사진 5명을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임명해달라는 안건을 제출했다. 모녀 측 또한 자신들이 제안한 이사진 6명의 선임안을 내놓으며 양측 사이 표 다툼이 불가피해졌다.
표결 전까지 우세를 점칠 수 없을 정도로 양측의 지분 격차는 근소한 상황이었다. 모녀 측 우호지분은 약 43%, 형제 측은 40.57%였다. 결국 나머지 16% 정도의 소액주주 표심이 이날 표결의 열쇠가 된 셈이다.
주총이 끝나고 난 뒤 임종윤 사장은 “이렇게 힘든 주주총회를 진행해 안타깝다. (주총에서 이겨)기쁠 줄 알았는데 마음이 아프다”며 “이런 주총은 마지막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앞으로는 일하기 좋은 회사, 좋은 제품을 낼 수 있는 회사로 빠르게 복구 하겠다”고 약속했다.
동생인 임종훈 사장은 “앞으로 할일이 더 많을 것 같다. 저희 형제와 가족들 다같이 합쳐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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