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 축구 ‘소방수’로 나서 태국 2연전을 성공으로 이끈 황선홍 임시 감독이 차기 A대표팀 사령탑 후보설을 일축하면서 다가올 2024 파리올림픽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은 국내파 위주의 축구 대표팀 본진과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황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한 뒤 각종 논란 끝에 물러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대신해 임시 사령탑으로 태국과 2연전을 지휘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홈 경기에선 1-1로 비겼지만,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선 3-0 완승을 거뒀다.
C조 선두(3승1무·승점 10)를 지킨 한국은 최종예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황 감독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만회하고 싶어 했다. 한 팀이 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평가는 팬들이 해줄 것이다. 앞으로 좋은 감독님이 오셔서 팀을 또 맡아 주시면 팀이 더 좋아질 거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황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으로 충돌해 ‘하극상’ 논란을 일으킨 이강인을 과감하게 발탁해 갈등을 봉합해 대표팀 내부 결속도 다졌다.
그는 “저도 원하고 팬들도 원하는 모습이었다. 너무 뿌듯했다. 앞으로 그런 모습이 계속 나오면 좋겠다”며 “내 생각을 실행에 옮겼을 뿐이다. 그런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몫은 선수들의 것이었다. 저와 선수들에게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대표팀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했다.
황 감독이 태국 2연전을 성공으로 이끌면서 차기 사령탑이 될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황 감독은 “거기까지 생각해 본 적 없다. 내일 당장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귀국한다. 스태프와 회의를 하고 최종 명단을 결정해야 한다. 시간이 촉박하다. 거기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좋은 감독님이 오셔서 팀을 맡으면 더 좋아지고 건강해질 것이다. 새로 오실 감독님과 선수들이 계속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A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황 감독은 “추억이라고 하면 이상한 것 같다. 추억의 자리가 아니라 증명해야 하는 자리였다”면서 “좋은 시간이었다. 굉장히 어려웠지만 보람된 일이기도 했다. 앞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본업인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으로 돌아가는 황 감독은 내달 15일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AFC U-23 아시안컵을 통해 파리올림픽 본선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에 직행한다.
황 감독은 “우리 팀의 슬로건은 원팀이다. 팀으로 싸워야 강해질 수 있다. 지금은 미흡한 점이 있지만 앞으로 채워갈 것이다. 빨리 4월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1~3일까지 이천에서 소집해 국내 소속팀 선수 위주로 훈련을 이어가는 황 감독은 “회복에 집중할 생각이다. 시차가 왔다갔다 해서 우려된다. 시간이 부족하다. 소통을 통해 빨리 4월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배준호(스토크시티)를 비롯한 유럽파들의 올림픽 최종예선 합류가 불투명한 것에는 “내일 스태프와 최종 회의를 해야겠지만, 어려운 부분이 있다.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플랜B도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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