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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불거진 성인 엑스포… 수원시장이 철퇴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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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수원시장이 수원에서 개최 예정인 성인 엑스포 행사 주최 측에 행사 개최 철회를 요구했다.

성인 엑스포 홍보 포스터 일부. / 한국성인콘텐츠협회 홈페이지 캡처

수원시는 지난 25~26일 세 차례에 걸쳐 대책 회의를 열고수원 권선구 서둔동의 민간 전시장인 수원메쎄에서 개최될 성인 엑스포(다음 달 20~21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준 수원시장 / 수원시 제공

이 시장은 “초등학교와 직선거리로 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성인 엑스포를 연다는 사실을 저도, 시민들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성 상품화 행사 개최를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수원교육지원청, 경기도교육청과 협의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며 “주최 측은 하루빨리 행사를 취소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 “행사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철회할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성인콘텐츠 제작업체 플레이 조커가 주최하는 성인 엑스포는 지난해 12월 광명시에서 열린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성인 인증을 거친 입장객이 입장료를 내고 행사에 참여하면 일본 AV 배우들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 촬영 등을 하며 란제리 패션쇼를 관람할 수 있다.

반대 시위 / 수원여성의 전화 제공

성인 엑스포 개최 장소가 알려진 후 수원여성의전화 등 7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와 3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행사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성의 신체를 ‘놀이’로 소비하고 있기에 심각한 성폭력이자 명백한 성 착취”라며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1일에는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수원시민이라고 밝힌 작성자가 행사 중지 청원을 올라며 “행사가 열리는 수원메쎄에서 불과 반경 50m 거리에 초등학교가 있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성을 돈 주고 사거나 팔 수 있는 걸로 취급하는 행사가 열리지 않게 국민 여러분이 힘을 모아달라”라고 호소했다.

지난 26일 기준 1만 6466명이 청원에 동의했고, 다음 달 20일까지 5만 명이 동의하면 국회 소관위원회에 회부된다.

주최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강행 의사를 밝히고 있다.

주최 측은 행사가 질서 있게 진행되는 등 성인문화와 콘텐츠는 법을 지키고 있지만, 사회적 인식이 실제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괴리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성인콘텐츠 활성화가 오히려 성범죄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통계를 거론하며 논란 확대에 따라 ‘노이즈 마케팅’ 효과가 커진다고 강조했다.

박칼린 감독 / 뉴스1

일각에서는 박칼린 음악 감독의 ‘미스터쇼’와 비교하며, 성인 엑스포만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민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스터쇼’ 스틸컷 / ‘미스터쇼’ 제공

‘미스터쇼’는 성인 여성들의 숨겨진 본능을 자극하고 마음속 판타지를 솔직하게 그린 19금 버라이어티 쇼다. 관객은 오직 여성들만 입장 가능하다. 해당 공연은 남성성을 성 상품화한 스트립쇼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미스터쇼’의 메인 공연장인 서울 마포구 합정동 메세나폴리스몰이 인근에 초등학교, 중학교를 인접하고 있는데도 시민단체의 어떠한 반대도 없었던 것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미스터쇼’는 국내 대표 공연 연출가 박 감독이 구성과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2014년 초연부터 2022년까지 1200회 공연, 27만 관객을 돌파했다. 현재는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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