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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무구조도’ 속도 내는 NH투자·KB·신한투자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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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금융지주 증권사를 중심으로 선제적인 ‘책무구조도’ 도입이 검토 중이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내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에 따라 내년 7월 책무구조도 완성안을 제출하면 된다. 그럼에도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의 책임을 강화할 수 있도록 책무구조도 마련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고객과 금융당국을 대상으로 신뢰회복에 나섰다는 평가다.

작년 증권업계는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주가폭락 사태, 신탁·랩어카운트 자전거래 논란, 직원 일탈로 인한 불공정 거래 및 횡령, 부실한 주가조작 대응에 따른 미수금 발생 등 부실한 내부통제로 몸살을 앓았다. 실제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와 관련해 내부통계 기준 마련 의무 위반에 따른 제재가 확정된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경우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채권형 랩·신탁 돌려막기 등 위법 사항과 리스크관리·내부통제 상 문제점 등이 적발된 상태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임원에게 담당 업무에 따른 내부통제 책무를 배분해 기재한 것으로 이사회와 CEO, 임원의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동시에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오는 7월 시행된다.이에 자산총액 5조원·운용자산 20조원 이상인 대형사는 2025년 7월까지, 이밖에 회사들은 2026년 7월까지 책무구조도를 마련해야 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내부통제 문화 조성을 위한 책무구조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기 조직개편에서 책무구조도 도입 대응을 위한 내부통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준법기획팀을 준법감시인 직속으로 신설해 직무 분석 작성을 시작했다. 올 1월에는 삼정KPMG 전문가를 초정해 대표이사를 포함한 전 임원들이 참여하는 임원 워크숍을 열어 내부통제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힘썼다.

손승현 NH투자증권 준법지원본부 대표는 “책무구조도의 높은 완성도를 위해 제출 시기인 내년 7월 전보다 먼저 책무구조도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NH투자증권만의 내부통제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KB증권 또한 선제적인 대응을 위한 책무구조도 마련에 돌입했다.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과 KB증권 전 부서가 참여하는 ‘내부통제 제도개선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임원 및 부서장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내부통제 제도개선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추진 과제는 책무구조도 작성·관리 방안과 이행 점검을 위한 시스템 설계. 임원의 자격요건 강화다. 내부통제 활동의 실효성을 강화하고 자율적 내부통제 준수 문화를 구축한다.

여기에 준법지원부 소속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확대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내부통제체계 점검 및 개선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고 직원들의 윤리의식 제고와 내부통제 혁신을 위한 현장중심의 소통 강화에 주력한다.

김성현 KB증권 준법감시인은 “모든 임원 책임을 명확히 정함으로써 내부통제에 대한 임원 및 직원들의 책임감 제고, 인식변화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그룹 차원에서 책무구조도 마련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신한투자증권은 작년 9월부터 책무구조도 관련 대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1월 조직개편을 통해 관련 부서를 신설했으며, 다음 달부터는 시스템 설계와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책무구조도가 내부통제에 대한 책임을 명확하게 하는 자율적인 방안인 만큼, 선제적인 도입이 회사가 내부통제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소비자와 당국에 보여주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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