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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낙동강 벨트’ 격전지를 찾아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당내에선 한 위원장의 박 전 대통령 예방을 두고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밀린다는 예측이 거듭 제기되자 보수층 결집 카드를 꺼내 쓴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전반에 대해 여러가지 좋은 말씀, 따뜻한 말씀을 해주셨다”고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 내용을 전했다. 이어 “제가 지난번에 대구 방문했을 때 오려다 일정이 많았었다. 그때 날을 잡아서 (오늘) 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만남은 약 30분간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에 들어선 한 위원장 일행을 밝은 표정으로 맞이했다. 한 위원장도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박 전 대통령의 손을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유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 서해수호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 두 분이 만난 걸 언론을 통해 봤고 경제, 나라가 어려운데 이런 위기의 때에 뜻을 모으는게 중요하다는 취지로 언급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번 윤 대통령이 대구에 열었던 민생 토론회 주제에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고, 지역에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한 위원장이) 잘 뒷받침해주길 바란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했다.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서도 박 전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 여러 의견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2013년 여당의 중재로 철도파업 종료를 경험했던 박 전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관련 이야기를 들려줬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당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박근혜 청와대와 철도 노조 사이를 오가며 이견을 조율해 파업 철회를 이끌어낸 바 있다. 용산 대통령실과 정부-의료계가 강대강 대치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중재자로 나선 한 위원장의 상황이 당시와 비슷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한 위원장은 이날 울산 북구 호계시장, 중구 동울산시장, 남구 신정시장을 돌며 김기현(남구을)·박성민(중구), 권명호(동구)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서는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을 선택하면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가 될 거라는 해괴한 이야기를 해서 실수인 줄 알았다”며 “누가봐도 아르헨티나는 좌파 정권의 연속 포퓰리즘, 퍼주기 정책으로 9번의 디폴트 위기를 겪은 나라의 예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후 경남 양산, 부산 사하를 차례로 찾았다. 경남 양산은 민주당 현역 김두관 의원과 김태호 의원이 ‘경남 도지사 리턴매치’를 앞두고 있다. 사하구는 조경태 의원이 ‘6선’에 도전하는 곳으로 여당에 비교적 안정적인 선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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