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주의 깊게 봐야 할 소식이 있다.
현지에서 유통되는 건강기능식품을 먹고 신장 질환을 호소한 환자가 최근 크게 늘고 있어 함부로 이를 구매하거나 섭취해선 안 되겠다.
일본 NHK,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매체는 고바야시제약이 자체 생산한 건강기능식품 중 ‘붉은 누룩(홍국·紅麹)’이 포함된 제품을 먹고 26명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중 1명은 사망했고, 나머지는 퇴원 또는 여전히 입원 중이다. 명확한 건강 상태나 상세 병명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모두 같은 제품을 섭취한 뒤 신장 질환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붉은 누룩은 쌀 등 곡류에 붉은 누룩 균을 배양해 발효시켜 만든 것으로, 식품 착색료 등으로 사용돼 왔으나,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재료로 쓰였다.
고콜레스테롤 치료 약으로 쓰이는 스타틴(statin) 계열 약제와 유효 성분이 같다고 해 의약품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를 ‘인가되지 않은 의약품’으로 규정, 부작용 등 연구가 더 필요한 탓에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붉은 누룩 균이 ‘시트리닌(citrinum)’이라는 곰팡이 독소를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트리닌은 신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고바야시제약은 이 붉은 누룩을 원료로 건강기능식품을 자체 제조해 판매하는가 하면 2016년부터 음료, 조미료 등을 만드는 기업 52개 사에 이를 공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붉은 누룩이 과자나 젓갈, 술, 음료 등을 만드는 데에도 쓰인 것이다.
고바야시제약은 자사 제품 섭취로 사람들이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난 1월 이미 파악했으나, 최근에야 자발적 제품 회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원료를 공급받은 기업들 역시 최근 회수 조처에 들어갔다.
붉은 누룩 성분이 들어간 제품들은 따로 한국에 정식 수입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자발적 리콜에도 현지에선 여전히 유통되고 있어 관광 시 각종 식품, 기념품을 구입할 때 제품 성분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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