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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與 이재영, ‘강동을’ 주민에게 ’10년의 진심’ 전한 방법은…

데일리안 조회수  

‘강동을 3수·10년 강동인’ 이재영 與 후보 동행취재

교통봉사·학교인사·급식봉사·동네인사·시장방문

등 하루 일정 ‘꽉’…”꼭 믿어보고 일 한 번 시켜달라”

지역민들 “걱정마세요. 이번엔 꼭 돼요” 등 ‘긍정적’

이재영 국민의힘 서울 강동을 국회의원 후보가 25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한 교회에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이재영 국민의힘 서울 강동을 국회의원 후보가 25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한 교회에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이번에는 꼭 돼야 돼. 이번에 제발 국회 좀 들어가봐”

“또 보네? 명함 세 장 있어, 더 안 줘도 돼. 밀어줄테니까 힘 좀 내서 좀 돼 봐”

이재영 국민의힘 서울 강동을 국회의원 후보와 하루를 보낸 결과 가장 많이 들린 건 “이번엔 꼭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재영 후보는 삼수생이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강동을에 출마해 떨어지고,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도전했다가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이에 이 후보의 선수(選數)는 19대 당시 새누리당 소속 비례대표로 당선된 초선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인지 이 후보의 인사에는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지켜보고 있으며 허리디스크가 우려될 정도로 깊숙한 인사를 연달아 하는 걸 보고 있자면 없던 감정마저 생길 정도였다. 그는 허리를 굽히면서 “이번에 세 번째에요. 10년 동안 죽을힘을 다해서 준비했어요. 이번에 제발 일 좀 시켜주세요. 일할 준비 된 저 좀 보내주세요”라는 말을 꼭 덧붙였다.

이 후보는 강동을에서만 무려 10년을 지냈다. 그냥 강동을에 산 것이 아니라 2014년 당협위원장을 맡으면서 지역 관리에만 10년을 몰두한 것이다. 그런 만큼 강동을의 이곳저곳에는 그의 손때가 묻어있는 시설들이나, 그와 단순히 안면을 튼 것이 아니라 거의 가족 수준이라 해도 좋을 주민들이 있었다. 그런 만큼 이 후보의 선거 운동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이 후보의 하루는 오전 7시 천호사거리에서 시작됐다. 다른 후보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아침 인사’가 아니라 이 후보는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해오던 교통봉사를 하기 위해 천호사거리를 찾았다. 봉사인 만큼 이 후보는 선거운동 복장이 아닌 교통정리를 돕는 야광색 복장을 착용하고 거리위에 섰다.

이재영 국민의힘 서울 강동을 국회의원 후보가 25일 천호2동을 돌면서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이재영 국민의힘 서울 강동을 국회의원 후보가 25일 천호2동을 돌면서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하지만 이날은 4·10 선거를 16일 앞둔 날인만큼 이 후보는 사전계획 하에 처음으로 봉사 도중 옷을 선거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러자 지나가던 강동구민들은 이 후보를 향해 창문을 내리고 인사를 건네거나, 창밖으로 파이팅을 외치는 듯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후보는 1시간이 넘는 봉사를 마치고 나서 곧바로 지역구 내인 성내초등학교로 이동했다.

학부모들은 물론 초등학생들과도 격의없는 인사를 나눈 이 후보의 다음 목적지는 천호2동에 위치한 소리마을교회의 급식소였다. 예배당이 위치한 지하1층에 자리를 잡은 이 후보는 오르내리는 어르신들을 향해 연일 인사를 건넸다. 이때 만난 한 70대 남성 어르신은 이 후보에게 악수를 건네면서 “이번엔 꼭 돼야 돼. 더 열심히 다니셔야 돼”라고 말했고, 호남 사투리를 사용하는 한 60대 여성 어르신은 “국민의힘이 최고제. 이번엔 꼭 되셔야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인지도는 본인에 그치지만 않았다. 교회인사를 마친 뒤 천호2동을 한 바퀴 도는 도중 만난 한 70대 여성 어르신은 “아이고 이재영이여? 아까 저기서 아내(분) 봤어, 미인이더만. 어머니도 봤어, 집안에 미인 밖에 없더만”이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이 후보는 천호2동을 다 훑겠다는 것처럼 움직였다. 주택 2층에 앉아있던 70대 여성 어르신은 지나가던 이 후보를 불러세워 일부러 인사를 나누기도 했고, 동산 어린이공원에 앉아있던 한 60대 여성 어르신도 이 후보를 불러세우곤 “이재영이 모르면 간첩이지. 강동 위해 일 잘해주면 만사가 형통이야. 이번에는 꼭 돼야 돼. 이번에 제발 국회 좀 들어가봐”라고 응원해주기도 했다. 길을 걷다 만난 해공노인복지관에서 만난 60대 여성 어르신도 이 후보를 향해 “걱정하지 마세요. 이번에 돼요”라는 응원을 건네기도 했다.

마침 2층 대강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합창반에 들러서 이 후보는 “성내 천호 둔촌 길동 출마하는 이재영이다. 3번째 출마인데 2번 똑 떨어졌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겠다. 80세가 넘은 노모가 아침부터 아들 당선시키겠다고 열심히 움직이고 계신다. 이번에라도 꼭 효도하라고 아니면 일 잘할 거 같아서라도 이재영 한 번만 꼭 시켜달라. 진짜 너무 일하고 싶다”고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재영 국민의힘 서울 강동을 국회의원 후보가 25일 둔촌시장을 돌면서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이재영 국민의힘 서울 강동을 국회의원 후보가 25일 둔촌시장을 돌면서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이 후보를 찾는 곳도 많았다. 그런 만큼 이 후보의 일정에는 ‘깜짝 방문’이 갑자기 생기기도 했다. 25일 정오에 진행된 강동구 내 최대 봉사단체인 묵담회와의 인사가 대표적이었다. 이 후보는 갑자기 생긴 일정이지만 10년 넘게 알고 지낸 옆집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친근하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고, 함께 웃고 응원의 말을 주고 받았다.

오후 2시에 이 후보는 자신의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건축과 관련한 민원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위해서였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모든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겠다라는 자세로 모든 단어 하나하나를 다 경청했다. 심지어 3시에 시작되는 다음 일정에의 참석이 늦어질 정도로 이 후보는 주민들의 말을 듣고, 적고 하면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이 후보는 천호2동 통장협의회 방문이란 다음 일정에 약간 늦고 말았다.

다음 일정은 둔촌시장이었다. 비가 내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후보는 우산이나 우비없이 지붕도 없는 둔촌시장 내부를 돌아다니며 가게 사장님들과 장을 보러 온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 과정에서 만난 한 시민은 이 후보를 향해 “또 보네? 명함 세 장 있어, 더 안 줘도 돼. 밀어줄테니까 힘 좀 내서 좀 돼 봐”라는 말을 건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지역 내에서도 이 후보를 보는 시각은 긍정적인 편이었다. 본인을 둔촌동에 거주한다고 소개한 39세 여성 김모씨는 “(현역 의원인) 이해식(의원)이 (강동구)청장이었을땐 평이 좋았는데, 김혜경씨 비서실장 문제가 있단 걸 뉴스에서 보고 실망했다”며 “그 이후에 보니 제가 지금 딸을 키우는데 강동에 보낼만한 학교가 없다. 대체 국회의원을 할 때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이재영 후보는 “10년간 지내다보니 이젠 진짜 다 아는 분 같고 다 가족처럼 느껴진다”면서도 “아직 못 뵌 분들이 많다. 그 분들을 다 뵙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매일 매일 쉬지 않고 움직이면서 제가 어떤 일꾼이라는 걸 알려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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