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에 구금됐던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가 10개월 만에 석방돼 한국 땅을 밟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5일 “중국 당국에 구금 중이던 손준호 선수가 오늘(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고 알렸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려던 중 공안에 연행됐다. 당시 중국에서는 축구계에 만연한 부패와 비리 척결을 위해 대대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었다. 손준호 소속팀인 산둥의 교포 선수 진징다오와 하오웨이 전 감독 등이 조사를 받으면서 그 여파가 손준호에게도 미쳤다. 연행 직후 형사 구류된 손준호는 승부조작과 뇌물수수 혐의 등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지만, 무려 10개월을 구치소에서 보내야 했다. 구금 중이었던 지난해 6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그를 국가대표팀으로 발탁했지만, 경기는 뛸 수 없었다.
같은 날 스포츠조선 보도에 따르면 319일 만에 한국에 귀국한 손준호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에이전트 측이 무죄 입증을 위해 중국 대형 로펌을 선임해 싸우는 동안 구치소에서 그라운드 복귀를 염두에 두고 몸 관리에 집중했다고 한다. 손준호는 구치소에서도 식단 관리와 운동을 소홀히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손준호 에이전트 측은 중국 대형 로펌을 선임해 마지막까지 무죄를 주장했다”며 “손준호 역시 몸 관리에 소홀하지 않으며 장기전에 대비했다. 손준호는 오랜 시간 구치소에 머문 만큼 심리 검사 후 안정을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축구 전문 기자가 밝힌 손준호의 현재 상태가 확산됐다. 해당 글에는 “손준호는 오늘(25일) 오후 7시 30분쯤 한국에 도착해 자택인 부산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살도 하나도 안 찌고 늙지도 않았다고 한다. 구금 상황에서도 몸 만드는 데에 집중했고, 중국 측에서도 다른 구금자와는 조금 다르게 대우해 주긴 했다더라. 식단 관리도 꾸준히 해왔다. 복귀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했고 그걸 원동력으로 버텼다고 한다. 당연히 K리그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놀라움을 자아냈다.
실제 손준호는 구금 기간 중에도 리그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한다. 귀국한 손준호는 빠른 시일 내에 몸을 만들어 그라운드에 복귀할 계획이다.
손준호는 이날 귀국 이후 박문성 해설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져 주고, 잊지 않아 줘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많이 고맙다”며 눈물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손준호는 2018년 첫 A대표팀 태극마크를 달며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 K리그1 MVP로 선정됐고, 이듬해 중국 슈퍼리그(1부) 산둥 타이산에 입단하며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구금 중 소속팀이었던 산둥과 이미 계약을 해지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