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기자와 설전을 벌였다. 이번에도 CBS 기자였다.
한 위원장은 25일 한양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민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처럼 범죄에 연루된 분들을 심판하는 문제도 민생 관련 문제”라며 “그런 분들이 권력을 잡았을 때 사적 복수나 자기 방탄을 위한 도구로 권력을 행사하면 어차피 권력이 할 수 있는 우선순위가 한정돼 있어서 그게 우선순위가 되면 민생이 뒷전에 밀릴 수밖에 없다.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께서 이재명이란 사람이 어떤 범죄에 연루됐고 어떤 수사를 받는 사람인지, 조국이란 사람이 어떤 범죄를 저질러 어떤 형량을 받고 어떤 상황에 있는지 많이 망각하고 있다”며 “그 부분을 명확히 말씀드리고 정말 이런 범죄자들에게 나라 운명을 맡기고 국가 권력을 맡길 것인지 생각해 봐달라고 말씀드려야 한다. 그게 민생”이라고 했다.
그러자 서 모 CBS 기자가 한 위원장에게 “(한 위원장은) 이번 주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러 간다. 특검에도 참여하고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해 유죄 확정까지 받았는데 이번에 만나기로 한 것 관련해 같은 비판을 똑같이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혹시 수사할 때와 입장이 바뀐 게 있느냐”고 물었다. ‘당신도 국정농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는 박 전 대통령을 만나지 않나’라는 반박성 물음이었다.
그러자 한 위원장은 “일단 (박 전 대통령은) 사면을 받았다. 지금 박 전 대통령이 이 대표나 조 대표처럼 권력을 장악하겠다고 하나. 그렇게 보나“라고 반문한 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찾아가 뵐 계획이다. 정치인으로서 전직 대통령을 찾아가 뵙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건 전혀 다른 얘기라는 것을 다 이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질문한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박 전 대통령이 조 대표나 이 대표처럼 제1당이 되고 이 나라를 장악하겠다는 말을 하고 있나. 그렇지 않잖나. 그게 어떻게 비교가 되나”라며 “그런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냥 서 기자의 비판 아닌가. 전 그렇게 보인다”라고 말했다.
진보 성향의 CBS는 한 위원장과 사이가 좋지 않기로 유명한 매체다. 한 위원장은 최근에도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변호사와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과거 막말을 두고 CBS 기자와 설전을 벌인 바 있다. CBS 기자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검증이 부실한 것 같다고 지적하자 한 위원장은 “CBS가 똑같은 문제 제기를 민주당에 대해서는 안 하지 않나”라면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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