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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 안 하면 용서 못해” 국제사회, 이스라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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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 안 하면 용서 못해' 국제사회, 이스라엘 압박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25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 외무장관(사진 미상)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스라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결의한 가자 휴전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며 경고를 날렸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안보리 결의는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며 “실패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강경한 메시지를 남겼다.

구테흐스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스라엘이 안보리 결의에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한 뒤 나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번 결의가 ‘인질을 풀어주지 않아도 휴전이 허용된다는 희망을 하마스에 심어 준다’며 강력히 반발했고, 각료들도 ‘포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등 입장을 내며 안보리를 성토했다.

국제사회는 한 목소리로 안보리 결의 이행을 촉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X를 통해 “결의 이행은 모든 민간인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이집트는 외무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의가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중요하고 필요한 첫 단계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재국 카타르도 외무부 성명에서 이번 결의가 가자지구에서의 전투를 영구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한 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AL) 사무총장은 “지금의 교훈은 결정을 현장에서 실행하고 군사작전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즉각적으로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번 결의가 ‘만시지탄’이라며 이를 계기로 휴전을 더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권감시기구 휴먼라이츠워치 루이스 샤르보노 대표는 이스라엘은 ‘불법적 공격’을 중단하고 하마스는 즉시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 하며,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자 휴전 안 하면 용서 못해' 국제사회, 이스라엘 압박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투표에서 기권한 미국은 이번 표결이 자국의 입장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의안은 이사국 15개국 중 기권한 미국을 제외한 14개국의 찬성으로 채택됐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안보리에 제출된 즉각적 휴전 촉구 결의안들에 그동안 거부권을 행사해왔다.

지난 22일에는 미국 주도로 휴전 관련 내용이 담긴 결의안이 제출됐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표결 뒤 “첫 인질이 석방되면 즉시 휴전이 시작될 수 있다”며 인질 석방이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한 것은 전쟁 내내 유지해 온 (미국의) 입장과 배치된다”며 분노를 드러냈고, 미국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한 계획도 취소했다.

미국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가자지구 휴전 촉구 결의 채택에 반발, 가자지구 군사작전 논의를 위한 정부대표단 파견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대표단 방문은) 라파 지상(작전)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실행가능한 대안을 놓고 충분한 대화를 위한 것”이라면서 “대표단이 워싱턴DC에 오지 않는 것은 이상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또 이날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우리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인질 협상의 일환으로 휴전을 일관되게 지지해왔으며 결의안은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을 인정하고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하마스 규탄 등 우리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표현이 최종 결의안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결의안을 지지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가자 휴전 안 하면 용서 못해' 국제사회, 이스라엘 압박
요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에서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한 후 국무부를 나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커비 보좌관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방미한데 대해서는 “오래전 계획된 것으로 이스라엘 대표단과는 별개”라면서 갈란트 장관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등과 만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갈란트 장관과 회담에서 라파에서의 대규모 지상전에 대한 반대를 반복하면서 미국이 하마스 격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대규모 지상전 외에 대안들이 존재하며 이런 대안을 통해 이스라엘의 안보를 더 잘 보장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 작전에 반대하면서 그 대안 논의 등을 위해 이스라엘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대표단은 이번 주에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에 반발해 이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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