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말도 많고 탈도 많은 드라마다. tvN ‘눈물의 여왕’이 높아지는 시청률만큼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편성 이슈부터 배우의 사생활 유출까지 논란도 가지각색이다.
캐스팅부터 편성까지 갈팡질팡이었던 ‘눈물의 여왕’은 베일을 벗은 뒤에도 좀처럼 조용할 날이 없다. 인기 드라마가 짊어져야 할 리스크라기에도 정도나 지나치다.
가장 최근에는 남자 주인공인 김수현의 열애설이 화두로 떠올랐다. 배우 김새론이 김수현(백현우 역), 김지원(홍해인 역)의 키스 엔딩으로 끝난 ‘눈물의 여왕’ 5회 방송 이후 새벽에 돌연 김수현과의 사진을 올리면서다.
사진은 빠르게 삭제됐지만, 김새론과 김수현과 함께 볼을 맞대고 다정한 모습으로 카메라를 응시한 사진은 온라인상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일반적인 투샷이라기엔 너무나도 다정해보이는 탓에 두 사람이 연인 관계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었다.
이에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현재 김수현 씨의 열애설은 사실무근임을 말씀드린다”며 “온라인상에 퍼져 있는 사진은 과거 같은 소속사였을 당시 촬영한 것으로 보이며 김새론 씨의 이러한 행동의 의도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악의적인 비방과 모욕적인 게시물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소속사의 입장을 잘 들여다보면, 애매모호한 말들 투성이다. ‘현재’ 열애설은 사실무근, 과거 촬영된 것으로 ‘보여’, 의도 ‘알 수 없어’ 등 어느 것 하나 명확하지 않다. 김수현과 김새론에게 직접 확인 후 입장을 정리한 것이 맞는지조차 의심될 정도다. 단순 해프닝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방송 중 주연 배우의 열애설은 작품의 몰입도를 깨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다행히 ‘눈물의 여왕’은 이러한 리스크에도 6회에서 시청률 14%를 돌파하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노이즈 효과일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말이다.
400억대 대작 ‘눈물의 여왕’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건 김수현이겠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김지원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이는 화제성에서도 증명됐다. 김지원은 K-콘텐츠 경쟁력 조사 전문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공식 플랫폼 펀덱스(FUNdex)에서 발표된 3월 1주차 출연자 화제성 2위로 출발해 한 주 만에 1위를 거머쥐었다. 1위였던 김수현은 2위로 내려갔다. 결국 김수현의 열애설로 인한 최고의 피해자는 김지원인 셈이다.
‘눈물의 여왕’은 예능 ‘텐트 밖은 유럽’ 본방송을 결방하고 재방송을 편성할 일로 ‘밀어주기 편성’이라는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드라마 제작사 측은 밀어주기 편성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텐트 밖은 유럽’이 휴방할 특별한 이유가 없었기에 ‘눈물의 여왕’을 띄우려는 얄팍한 꼼수가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사소한 것 하나에도 이슈가 된다. 전개 방식부터 대사 하나에도 예상치 못한 논란이 일 수 있다. 흥행작이기에 짊어져야 할 무게라지만, 반복되는 이슈들은 작품에 대한 피로감을 더하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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