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대장동 변호사’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김기표(경기 부천을) 후보의 ‘갭 투기’ 의혹이 여당에서 제기됐다. 김 후보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 발탁된 지 3개월 만에 투기 문제로 자진 사퇴했는데, 당시 이 문제를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이재명 대표가 최근 재산허위신고 및 갭투기 논란이 인 이영선 후보의 세종갑 공천을 취소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민주당 다른 후보들에 대한 의혹 해명도 요구하고 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5일 한양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투기 의혹으로 후보직을 박탈당한 이영선 후보를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가 현명하게 ‘갭 투기한 후보는 절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수 없다’고 했다”며 “10명 남짓 민주당 후보 재산 신고자료를 보니 그 중 (의혹이 있는) 몇 명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천을 김기표 후보는 문재인 정부 반부패비서관으로 임명됐다가 불과 몇 개월 만에 자진 사퇴한 원인이 갭투기였다. 재산 신고 내역을 보면 거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김 후보는 강서 마곡 상가 2채, 65억 원어치가 있고 부채가 57억 원”이라며 “갭투기인가, 아닌가. 이재명 대표는 답변해달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어 청주 상당 이강일 민주당 후보가 상가 5채를 보유했고, 천안갑의 문진석 후보는 배우자와 상가 4채를 공동소유하고 있다며 “이분들은 갭 투기인가,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는 특히 문 후보에 대해 “폐기물을 수집·처리하는 비상장회사의 54억 원 상당 지분을 가지고 있다”면서 “재무제표를 보면 특수관계자에게 59억 원을 대여하고 42억 원은 대손충당금으로 쌓여 있다”고 말했다.
또 “아들에게 10억 원을 주고 싶으면, 아들에게 회사를 만들게 하고 그 회사 법인에 ‘사업을 위해 쓰라’고 10억 원을 대여한 다음 안 받는다. 그러면 10억 원은 고스란히 아들 것이 된다”면서 “국세청에 (탈세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있지만 (문 후보는) 그런 수법으로 사료된다”고 했다.
용인갑 이상식 민주당 후보도 거론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 후보의 배우자가 화랑을 경영한다고 하는데, 재산신고를 보면 갤러리 주식 보유 현황이 없다”며 “개인회사인가 하고 확인해 보니 임차보증금도 없다”고 했다.
이어 21대 총선 당시 대구 경실련 발표를 인용해 “이 후보 재산이 28억 원, 배우자 재산이 10억 원이었는데 엊그제 신고 내역에선 후보 본인이 74억 원, 배우자가 59억 원으로 늘었다”면서 “배우자 재산이 5년간 50억 원이 늘었는데 납세 실적은 1800만 원이다. 후보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라 형사상 조처가 일어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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