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모두 타지키스탄 국적의 남성
1명은 병원에서 휠체어 탄 채로 출석
BBC “적어도 한 명은 전기 충격 고문 당해”
사망자 137명으로 늘어
러시아 당국이 모스크바 공연장 총격 사건의 피의자 4명을 기소한 가운데 이들이 고문을 당한 모습으로 법정에 출두했다고 BBC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러 용의자 4명은 모두 타지키스탄 국적의 남성으로, 달레르존 미르조예프,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 샴시딘 파리두니,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 등으로 밝혀졌다.
공개된 동영상에는 피의자 4명 중 3명이 경찰에 의해 법원으로 연행되는 장면이 담겼다. 미르조예프와 라차발리조다의 눈은 검게 멍들어 있었으며 파이조프 역시 얼굴이 심하게 부어 있었다. 나머지 피의자인 파이조프는 거의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병원에서 휠체어를 탄 채 법정으로 출석했다.
BBC는 “러시아 보안군이 유출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에는 잔인한 심문 장면이 담겼다”며 “적어도 한 명은 전기 충격 고문을 받았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법원은 성명에서 “미르조예프와 라차발리조다가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피의자 4명은 5월 22일 예정된 다음 재판 전까지 2개월 동안 구금될 예정이다.
앞서 22일 모스크바 북서부 크러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총격 및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4명의 피의자는 콘서트를 보던 약 6000명의 관중을 향해 총격을 가했으며 화재를 일으켜 공연장을 훼손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137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공격을 방조한 혐의로 7명이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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