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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벚꽃 축제인 창원 진해군항제가 꽃 없는 꽃축제로 막이 올랐다.
지난 22일 전야제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이상 고온이 예견돼 지난해보다 앞당겨 열렸지만 꽃은 아직 볼 수 없다. 진해를 찾은 방문객들과 일부 상인들은 축제 기간 연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행사 주체인 창원시는 아직 논의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창원시에 따르면 1963년 출발한 군항제는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진행됐다. 군항제는 첫해 4월 5일 개막했으나 2010년부터 2018년까지는 4월 1일로 앞당겨졌고 지난해는 3월 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5일부터 4월 3일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온난화의 영향으로 개화시기가 앞당겨져 군항제 기간 절반이 지나면서 벚꽃이 지기 시작해 시는 올해 축제 기간을 지난해보다 더 당겼다.
하지만 2~3월 창원지역에 이상 저온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종종 발생했고 예년에 비해 강수량도 많아 결국 개화가 늦어졌다.
시는 예정대로 지난 22일 벚꽃 없는 전야제를 강행했고 23일 주말을 맞아 찾아온 상춘객들은 아직 터지지 않은 벚꽃 꽃망울만 쳐다봐야 했다.
경기 일산에서 온 이정민씨(여·49)는 “전국적인 벚꽃 명소인 경화역과 여좌천 로망스 다리에서 흩날리는 벚꽃을 즐기기 위해 한 달 전에 숙소를 예약하고 딸과 함께 창원으로 여행을 왔는데 여행을 망쳤다”며 “주최 측이 조금 더 신중하게 판단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항제 상인들은 창원시에 축제 기간 연장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좌천 노점의 한 상인은 “전야제가 열리는 금요일과 첫 주말인 토·일요일이 가장 장사가 잘돼야 하는데 망했다”며 “상인들과 협의해 창원시와 군항제 주최 측에 기간 연장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진해 군항제는 벚꽃만을 즐기는 것이 아닌 행사이며 시가지 곳곳에 시민과 상춘객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신규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다”며 “날씨가 도와주지 않은 것은 유감이지만 민관군이 함께 하는 군항제를 벚꽃 개화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간을 연장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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