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1)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마노르 솔로몬(24, 이상 토트넘 홋스퍼)의 모습을 다음 시즌에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솔로몬이 오른쪽 무릎 반월판에 작은 수술을 받았다. 우리 의료진과 함께 재활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5개월 여만에 복귀를 앞두고 다시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솔로몬은 이스라엘 출신의 윙어다. 2019년 우크라이나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통해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작은 키에도 빠른 스피드와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며 공격력을 잘 보여줬다. 샤흐타르에서 뛴 4시즌 동안 106경기 22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풀럼과 1년 임대 계약을 특별히 맺었다. 한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서 뛴 솔로몬은 24경기 5골로 토트넘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솔로몬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과 2028년까지 계약하며 손흥민을 보좌하게 됐다. 솔로몬의 주 포지션이 왼쪽이라 손흥민의 백업이 유력했다. 다만 양발을 쓸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손흥민, 히샤를리송, 데얀 쿨루셉스키 등과 다채로운 조합을 보여줄 카드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번리전 활약이 대단했다. 손흥민이 올 시즌 처음으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뛰며 해트트릭을 폭발했던 경기다. 이때 솔로몬은 손흥민의 3골 중 2골을 어시스트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선발 출전으로 주전 경쟁의 서막을 여는 듯도 했다.
부상이 문제였다. 솔로몬은 10월 초 훈련 도중 반월판 연골이 찢어지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수술이 불가피할 정도의 큰 부상이었다. 시련은 반복해서 찾아왔다. 수술 이후 3개월가량 회복에 전념한 솔로몬은 올해 초 훈련장에 돌아왔다. 마침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을 앞두고 있었어서 솔로몬의 복귀는 호재로 여겨졌다.
솔로몬의 복귀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한 게 이때부터다. 치료가 완벽하지 않았다. 복귀를 준비하던 지난 2월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을 앞두고 솔로몬의 상태에 대해 “무릎 부상으로 또 수술을 받았다. 복귀까지 3주 이상은 걸릴 부상”이라고 했다.
다시 마음을 잡고 복귀 준비를 하던 솔로몬은 3월 복귀를 기대했다. 지난달 말만 하더라도 머지않아 팀 훈련에 복귀해 그라운드까지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상당했다.
그런데 무릎이 다시 말썽이다. 작은 수술이라고는 하나 다시 무릎 수술을 받아야 했다. 연이은 수술로 돌아올 날을 예측하기 어렵다.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풋볼런던’은 “솔로몬이 이번 시즌 끝나기 전에 훈련을 시작할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다만 토트넘은 솔로몬이 프리시즌에 단단한 몸상태를 유지하길 원할 수 있어 복귀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최근 “솔로몬은 여전히 다친 부위가 편하지 않다. 그가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다. 올 시즌 복귀 여부는 잘 모르겠다. 솔로몬을 압박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지금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안타까움을 보였다.
솔로몬은 토트넘에서 보낸 시간이 길지 않지만 내부 평가는 아주 좋다. 지난달 제임스 매디슨은 토트넘에서 가장 기술적인 선수가 누군지 질문을 받자 고민도 없이 솔로몬을 찍었다. 매디슨은 “개인기와 스피드를 모두 고려했을 때 솔로몬이라 말하고 싶다. 지금까지 본 선수 중에 가장 날카로운 기술을 갖추고 있다”라고 했다. 팀 내 최고의 기술자로 손흥민의 득점을 늘려줄 특급 조력자였는데 다음 시즌 찰떡 호흡을 기대해야 할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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