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서울 지하철 3호선 수서역에서 SRT 연결통로로 이동하다 보면 만날 수 있는 GTX 수서역 대합실. 정식 개통을 10일여 앞둔 이곳은 승객들을 만날 막바지 준비를 마치고 출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19일 오전, 정식 개통을 약 10일 앞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의 최종 점검을 위해 수많은 취재진이 GTX 수서역에 모였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공사가 덜 마무리돼 분진이 가득하던 내부는 어느새 개찰구는 물론 교통카드 충전기까지 비치돼 제법 그럴싸한 지하철역의 모습을 완성하고 있었다.
오전 10시 7분, 수서역을 떠난 GTX-A 기차는 불과 6분 만인 10시 13분께에 성남역에 들어섰다. 이어서 11시 13분께에 성남역을 떠난 기차는 다시 한 번, 약 13분 정도를 달려 11시 26분께에 동탄역에 도착했다.
GTX 열차 안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열차가 시속 170km로 달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사진=장호성 기자
[르포] 수서~동탄 20분 주파 실화야? GTX-A와 고속버스 비교해보니
기차 안에 설치된 화면에서는 GTX-A의 속도가 최고 172㎞까지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차 안에서 브리핑이 진행된 관계로 일부 기자들이 선채로 브리핑을 들었지만, 기차의 흔들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휘청대는 인원도 없었다. 소음도 일반 지하철에 비해 심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대심도에서 운행되는 노선인 만큼 깊은 지하까지 내려가야 승강장이 나타났다. 이 날은 취재진과 관계자들 외에는 오가는 인원이 없었기 때문에 역 입구부터 승강장까지 약 5분 안쪽이면 내려갈 수 있었지만, 출퇴근길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혼잡해진다면 조금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좀 더 빠르게 지상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구름떼 인파가 몰린다면 복잡하기는 매한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교롭게도 이 날은 오후 1시부터 정부의 GTX-A 테러 대응 정부 합동훈련이 있었던 관계로, 오후에 동탄에서 진행된 간담회 이후 수서역까지는 버스를 타고 복귀해야 했다. 버스로 장지 인근에서 수서역까지 도착하는 데에는 평일 오후 시간대라 교통이 한산했음에도 불구하고 50분 이상이 소요됐다. 그 덕분에 기자는 버스에 비해 GTX-A가 얼마나 빠르고 편리한지를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GTX-A 노선은 최고속도 180㎞/h로 운행되는 초고속 열차로, 서울 수서역에서 경기 동탄역까지를 약 20분 안에 주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도권 동남부지역의 교통혼잡 완화 및 초연결 광역경제 생활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통상적으로 출퇴근 시간대 기준 버스로는 90분, 승용차로는 약 70분가량이 걸리던 수서~동탄 구간은 GTX를 통해 20분대로 연결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서~동탄을 오갈 열차는 EMU-180 차량으로, 운영은 SG레일이 서울교통공사에 위탁해 운영하게 된다. 운행횟수는 상·하행 각 60회씩 하루 120회로, 출퇴근시간대는 평균 17분 간격(오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오후 4시 30분부터 7시까지), 나머지 시간대는 평균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수서역·성남역·구성역이 신설, 동탄역은 기존 SRT와 공용하는 통합역사로 운영되며, 구성역은 올해 6월에 개통 예정이다. 수서역은 서울 지하철 3호선 및 SRT·수인분당선, 성남역은 경강선, 구성역은 수인분당선과 환승이 가능하다.
GTX-A의 나머지 구간인 운정~서울역 구간은 올해 연말, 서울역~삼성역~수서역을 잇는 전체 구간은 2028년 이후 개통될 예정이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KTX가 전국을 일일생활권으로 연결해주는 거대한 교통혁명을 일으켰다면, GTX는 수도권의 아침과 밤의 풍경을 바꿔줄 또 하나의 교통혁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철도 역사의 전환점이 될 GTX 시대의 성공적인 개막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쾌적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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