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김주형과 임성재, 그리고 김시우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설립한 영리법인 PGA 투어 엔터프라이즈 주식 1조원어치를 나눠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PGA 투어 엔터프라이즈 주식을 우선 배정받는 1그룹 선수 36명의 명단을 21일(한국시간) 공개했다. 이 명단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자체 평가해 만들었기에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PGA 투어 엔터프라이즈 주식은 PGA 투어 선수를 4개 그룹으로 나눠 차등 분배할 예정인데 1그룹 36명에게는 전체 주식의 80%를 몰아준다.
1그룹에 배정된 주식은 무려 7억5천만 달러(약 9천963억원)어치에 이른다.
1그룹 선수 36명은 PGA 투어 경력, 최근 5년 성적과 선수 영향력 지수(PIP) 등을 따져 정했다.
LIV 골프의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고 PGA 투어를 굳건하게 지킨 ‘충성도’도 중요한 잣대로 전망되지만,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런 정성 평가는 배제했다.
예상대로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스코티 셰플러, 저스틴 토머스, 패트릭 캔틀레이, 잰더 쇼플리, 조던 스피스, 빅토르 호블란, 콜린 모리카와, 맥스 호마, 리키 파울러, 토니 피나우, 애덤 스콧, 저스틴 로즈, 마쓰야마 히데키 등 LIV 골프의 유혹을 받았거나 LIV 골프에 맞섰던 정상급 선수 대다수가 포함됐다.
임성재는 24번째, 김주형은 31번째, 그리고 김시우는 33번째 순번에 이름을 올렸다.
PGA 투어에서 활동한 기간과 그동안 쌓은 성과가 1그룹에 충분히 들 수준이라는 뜻이다.
2022년 신인왕 캐머런 영과 통산 9승을 올린 맷 쿠처가 35, 36번째 순번으로 1그룹에 턱걸이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통산 9승의 브랜드 스네데커와 신예 사이스 시갈라, 그리고 PGA 투어에서는 우승이 없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면서 PGA 투어 편에 확실하게 선 토미 플리트우드도 1그룹에 포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그룹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최근 3년 성적이 나쁘지 않았던 64명은 2그룹에 편성된다.
2그룹에는 7천500만 달러(약 997억원)가 돌아간다.
57명은 3그룹으로 묶어 3천 만달러(약 398억원)를 나눠 받는다.
PGA 투어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36명의 선수로 구성된 4그룹도 3천만 달러의 주식을 분배받는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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