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가 서울시리즈 개막전에서 3⅔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낸 탓에 투구수가 불어나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다르빗슈 유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정규시즌 개막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투구수 72구,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다르빗슈는 지난 2022시즌 30경기에 등판해 무려 194⅔이닝을 소화하며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의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다르빗슈가 16승을 쓸어담은 것은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던 2012년 이후 무려 10년 만이었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다르빗슈는 샌디에이고와 6년 1억 800만 달러(약 1448억원)의 연장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큰 계약을 통해 미래를 보장받은 다르빗슈는 웓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전승 우승을 견인했다. 그런데 지난해 성적은 조금 아쉬웠다. 다르빗슈는 부상으로 인해 24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8승 10패 평균자책점 4.56의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 시범경기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89로 2022시즌의 폼을 되찾았고, 서울시리즈 선발의 중책을 맡게 됐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한 방은 허락하지 않았다. 다르빗슈는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무키 베츠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필 결정구를 던지려던 상황에서 피치클락을 위반해 자연스럽게 스트라이크가 올라가게 된 까닭. 하지만 이후 타자들은 확실하게 요리했다. 이날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오타니 쇼헤이와 사상 첫 맞대결에서 2루수 땅볼을 유도해냈고, 프레디 프리먼을 삼진, 윌 스미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묶어냈다.
2회에도 실점은 없었다. 다르빗슈는 선두타자 맥스 먼시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이닝을 출발했다. 이후 다르빗슈는 폭투를 기록하면서 무사 2루의 위기에 놓였는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제임스 아웃맨-제이슨 헤이워드를 모두 묶어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가장 큰 위기도 넘겼다. 다르빗슈는 3회 개빈 럭스와 베츠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운 뒤 오타니와 두 번째 맞대결에서 4구째 94.7마일(약 152.4km)의 싱커를 공략당해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내줬다. 그리고 도루까지 허용하면서 다시 한번 실점 위기에 몰렸다.
오타니에게 안타를 맞은 여파 때문일까. 다르빗슈는 프리먼과 스미스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의 대량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먼시와 맞대결에서 무려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93.7마일(약 150.8km)의 싱커를 위닝샷으로 던져 삼진을 뽑아냈다.
큰 위기를 넘긴 만큼 샌디에이고 타선은 다르빗슈에게 한 점의 지원을 안겼다. 하지만 시즌 첫 등판이었던 만큼 다르빗슈는 투구수에 제한이 걸린 가운데 마운드에 올랐고, 4회를 매듭짓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르빗슈는 선두타자 에르난데스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여기서 수비 실책이 발생하면서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이후 다르빗슈는 아웃맨을 1루수 땅볼로 잡아냈으나, 이어지는 1사 3루에서 헤이워드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 3⅔이닝 1실점으로 첫 등판을 마치게 됐다.
이로써 다르빗슈는 미·일 통산 197번째 승리는 다음으로 미루게 됐고, 오타니와 역사적인 맞대결은 2타수 1안타로 끝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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