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발, 선을 넘지 말아다오.
KBO리그 2024시즌 개막이 임박한 상황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강남경찰서는 지난 19일 전직 야구선수 오재원(39)을 체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실 지난해 해설위원 생활을 짧게 끝내고 야구판에서 잠잠해졌을 때도 갑작스러운 SNS 라이브를 통해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한 바탕 난리가 났던 양창섭 논란 관련, 다시 한번 악담을 퍼부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오재원 관련 좋지 않은 소문들이 있었지만 사실 확인은 불가능했다. 그러다 이날 마약 혐의가 전해지면서 충격을 더한다. 경찰이 체포영장을 발부 받을 정도로 긴급하고 중대한 사안이라고 해석했다는 것은 묵직한 의미가 있다.
어쨌든 오재원은 구속 수사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단, 현 시점에선 무죄추정원칙에 의해 죄인 취급을 해선 안 된다. 팬들은 오재원을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로 부디 사실이 아니길 바라기도 했다. 당분간 경찰의 조사 진행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오재원은 지난해 해설위원을 역임하면서 양창섭 논란, 박찬호 논란, 어린이 시구 팬 논란 등에 시달렸지만, 사실 선수의 관점에서 디테일하게 해설한다는 호평을 듣기도 했다. 특히 자신이 내야수 출신인 걸 활용해 경기흐름에 따른 내야수들의 대응 방법과 자신의 경험을 비교하기도 했다.
오재원은 국가대표 2루수였지만, 겉으로 드러난 스탯이 아주 특별했던 건 아니다. 3할 타율을 꾸준하게 쳤던 것도 아니고, 20홈런 이상 뻥뻥 쳤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주루와 수비 센스가 리그 최상위급이었다.
특히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 상대의 한 베이스 추가 진루를 막는 수비센스가 탁월했다. 상대 배터리, 내야진의 대응이 느슨하면 딜레이드 스틸을 시도했고, 상대 진루를 막는 과정에서 포구를 제대로 못했는데도 끝까지 주자를 태그하는 시늉을 해 주자의 추가진루를 억제했다. 공이 글러브 안에 있다는 혼란을 줘서 추가 진루를 못하게 한 것이었다. 인필드플라이가 선언되지 않는 범위에서 고의 낙구와 더블플레이 연결을 가장 잘 했던 선수다.
이렇게 야구를 잘 했던 선수인데, 현역 은퇴 후 행보가 너무 좋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야구계에서의 정상적인 활동 여부를 넘어, 오재원 인생에 최대 위기가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일부 팬들은 그래도 오재원에 대한 좋은 기억만 하고 싶어한다. 이들은 오재원이 부디 법의 마지노선을 넘는 일이 없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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