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 병목현상이 올해 하반기부터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AI 반도체 수요는 공급 병목현상을 부를 만큼 치솟은 상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2024 아시아태평양금융포럼(APFF)’에서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와 TSMC를 같이 쓰고 싶어하지만 삼성이 준비가 안 돼 있었다”며 “이젠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노 센터장은 ‘CES 2024 기술 속 투자 아이디어’라는 주제로 △AI 반도체 △로보틱스 △확장현실(XR)을 메가 트렌드로 꼽았다. CES는 세계 3대 IT 박람회로 지난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그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AI PC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 센터장은 “AI PC 열풍과 함께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높은 성능을 확인했다”며 “인텔, AMD, 퀄컴을 중심으로 AI PC 프로세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센터장은 “AI 데이터센터의 높은 전력 수요로 인해 일반 데이터 센터의 전력난이 가중됐다”며 “북미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들 전력 효율성 제고를 위해 ARM 서버 CPU 탑재 비율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따라 TSMC와 관련된 공급망은 굉장히 오랫동안 좋을 것이고 인텔 관련 공급망은 앞으로 좋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 센터장은 “모빌리티 관점에서 본 CES 2024는 산업 간 경계가 붕괴되고 융합됐다”며 “전기차·자율주행 기술 기반으로 로보틱스, 상용차, 선박, 농기계 등 다른 산업과 접목되어 새로운 폼팩터로 확장됐다”고 말헀다. 특히 자동차업체들이 ‘제조’에서 벗어나고 디바이스를 통한 경험(기능)의 확장으로 신규 사업 모델을 모색한 게 특징이다.
노 센터장은 “이번 CES 2024에서는 슈퍼널의 첨단항공교통(AAM)부터 물류 서비스 업체를 겨냥한 경상용 차량기반 서비스인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물류 자동화 로봇인 스트레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가 선보였다”며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개념적 전환 목적의 기술 기반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에 대해 현대차·포티투닷(42dot)은 전략을 구체화했다”고 짚었다.
그는 “디스플레이 산업과 관련해 상업용 디스플레이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됐던 투명 디스플레이가 소비자 TV 시장으로 침투할 가능성이 확인된 자리였다”며 “기존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이니지 제품군은 리테일, 화장품, 패션 및 방송국, 군부대 관제센터 등에서 활용됐지만 투명 OLED TV 조형물은 도시 인프라 홍보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확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투명 TV, QD OLED TV, 미니 LED TV,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이 대거 공개됐지만 단기적인 경기 침체 영향이 지속되면서 TV 수요는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사업은 2024년에도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XR은 애플 비전프로와 AI 열풍에 힘입어 CES를 가득 채웠다. 노 센터장은 “비전프로 출시로 기존 메타, 소니 이외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신제품을 대거 출시할 것”이라며 “비전프로에 탑재된 대부분 부품은 중국 업체가 공급해 중국의 XR 기기 생태계가 견고한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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