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피 지수는 다시 불이 붙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이날에만 6% 가까이 올랐고,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세제 혜택을 포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금융·자동차 등 저PBR주가 다시 주목받았다. 최근 ‘팔자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사자’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97포인트(1.28%) 오른 2690.14를 기록했다. 지수는 뉴욕증시 상승 마감에 힘입어 전장보다 24.53포인트(0.92%) 오른 2680.70으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웠다. 장 중 한때 2692.93을 터치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422억원씩, 5867억원씩 총 1조428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전날 각각 2388억원, 7013억원씩 총 9401억원어치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며 1% 넘는 코스피지수 하락을 이끌기도 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날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대규모 물량을 출회, 지수 하락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했다”면서 “전일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이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의 원동력은 삼성전자였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대장주로 코스피 시가총액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하는 ##삼성전자##는 이날에만 5.63% 주가가 상승했다. 주당 가격은 전일 7만2800원에서 이날 7만6900원으로 훌쩍 뛰었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검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게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54만4000주, 금액 기준 3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수량, 금액 모두에서 외국인 순매수 1위였다.
코스피 시총 상위권에 포진한 금융, 자동차 등 저PBR주 주가도 이날 상승 마감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적게는 1% 많게는 2% 가까이 올랐다. ##현대차## 주가도 4거래일 만에 1.68% 상승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배당과 자사주 소각에 대한 법인세 감면 혜택을 추진한다고 밝힌 점이 저PBR주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앞서 지난달 정부가 밸류업 지원방안을 발표했지만, 세금 관련 대책이 부재해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코스닥지수는 하락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0.46포인트(0.05%) 내린 891.45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43포인트(0.27%) 오른 894.34로 출발한 뒤 장중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이 기관이 각각 172억원, 468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개인은 774억원 순매수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외국인 등 자금이 가치주 중심으로 몰리면서 성장주가 몰려 있는 코스닥시장에선 자금이 유출되는 패턴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코스닥지수는 6개월 이상 900선 아래를 맴돌고 있다. 지난해 9월 11일 912.55가 마지막 900선이었다.
종목별로는 일본 박테리아 감염병 발발 소식에 진단키트 관련주, 중소형 제약주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 시총 1·2위인 이차전지주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하락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이날 2.39% 하락했다. ##신성델타테크##는 약 6% 올랐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과 같은 1339.8원으로 마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