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새로운 센터백으로 추천을 받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관련 소식을 전하는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는 20일(한국시간) “김민재는 맨유 영입 기조의 예외가 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해당 매체는 “맨유의 초점은 대부분 제러드 브랜스웨이트, 안토니오 실바 등 젊은 수비수들에게 쏠려 있다. 하지만 김민재같은 최고 수준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예외를 둘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린 김민재를 향한 시선이 뜨겁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로 이적했다. 유럽 빅리그 첫 시즌이었지만, 긴장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김민재는 강력한 신체 조건과 탁월한 수비력,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이탈리아의 강호인 나폴리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난 시즌 총 45경기에 출전해 2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한 김민재는 시즌이 끝난 후 세리에A 최우수 선수를 차지했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33년 만의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작년 여름 결국 바이에른 뮌헨 이적에 성공했다. 시즌을 앞두고 기존 센터백들인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두 선수가 번갈아 부상을 당하는 사이, 김민재는 공식전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른바 혹사 논란까지 불거지며 입지를 단단히 했다.
여기서 토마스 투헬 감독은 팀 내에 활용할 수 있는 센터백들의 폭이 작다는 것을 인지했다. 게다가 김민재는 지난 1월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워야 했다.
투헬 감독의 선택은 에릭 다이어였다. 축구 팬들은 이 선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이어는 최근 토트넘 홋스퍼를 넘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가장 불안한 센터백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불안한 위치 선정과 아쉬운 순발력으로 실점의 빌미를 자주 제공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철저히 외면하기도 했다. 다이어 대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을 적극 기용했다.
그럼에도 뮌헨은 결국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다이어를 임대 영입했다. 김민재가 아시안컵에 출전해 있는 동안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한 대체자로 낙점했다. 당시 다이어는 남은 시즌 동안 3경기에 선발 출전할 시 1년 완전 이적이라는 계약 조항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이어는 3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빠르게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이어서 김민재의 대체자를 넘어 김민재를 완벽히 밀어냈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두 선수는 지난 6일에 있었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라치오를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앞선 1차전 라치오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던 뮌헨은 2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8강 티켓을 차지했다.
그리고 두 선수는 본격적으로 중용을 받기 시작했다. 투헬 감독은 지난 9일과 16일에 있었던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전과 다름슈타트전에서 다이어와 더 리흐트를 선발 출전시켰다. 자연스레 김민재는 3경기 연속으로 벤치에 앉았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선발에서 제외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다름슈타트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투헬 감독은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 조합이 승리를 부르고 있다. 둘 사이의 호흡도 매우 좋다. 다른 수비 포지션 선수들과의 합도 뛰어난 편이다. 굳이 이들을 선발에서 내칠 이유가 없다”며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도 실력만 놓고 보면 충분히 선발로 뛸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잘나가는 조합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 사이 김민재에게 현지 언론들의 질타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뮌헨의 레전드 출신인 클라우스 아우겐탈러는 독일 매체 ‘TZ’를 통해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는 개인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수비에서의 조화가 부족했다. 뮌헨의 수비는 김민재가 없었던 라치오전과 마인츠전이 더 나았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소통이 어려웠을 수도 있다. 그는 한국에서 왔으며, 중국과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모두 거치며 매번 새로운 언어를 익혀 왔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는 13일 “투헬 감독 아래서 새로운 패배자들이 나왔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에릭 막심 추포 모팅, 누사이르 마즈라위 등이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투헬 감독의 사랑을 받던 선수였다. 하지만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적시장 소식에 정통한 이탈리아의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6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T 온라인’의 인터뷰를 인용해 김민재의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해당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벤치에 자주 있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것에서 뭔가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현재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나도 많은 경기를 했지만, 뮌헨에는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경기를 못 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 놓이자, 다시 한번 맨유와 연결되고 있는 김민재다. 영국 ‘스트레티뉴스’는 18일 “맨유는 김민재의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 김민재는 작년 여름 맨유가 관심을 보였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뮌헨이 김민재를 팔 것 같진 않지만, 뮌헨은 센터백 3명을 돌려가며 쓴다. 맨유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김민재와 접촉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풋볼 트랜스퍼스’도 김민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뮌헨에서 자신의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나폴리에서 최고의 수비수가 된 후 뮌헨으로 갔지만, 최고의 축구를 경험하지 못하는 중이다. 지금은 자리를 잃어 곤경에 처했다. 김민재는 정기적으로 경기에 출전하고 싶어하기에 올여름 뮌헨을 떠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침 맨유는 올여름 새로운 센터백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 라파엘 바란이 계속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연결되고 있다. 또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부상이 잦은 편이며, 해리 매과이어와 빅토르 린델뢰프는 주전감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민재를 영입한다면 맨유에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마침 맨유는 작년 여름 이미 김민재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던 바가 있다. 당시 맨유는 수비 강화를 위해 오랫동안 김민재를 주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이, 뮌헨이 먼저 김민재와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결국 5,000만 유로 상당의 바이아웃을 지불했고, 결국 김민재의 차기 행선지는 뮌헨이 됐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