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20일 나왔다. 이에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7만원에서 21만원으로 올렸다. DS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도 각각 21만원, 18만5000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SK하이닉스 주식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6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 모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 영업이익(1조2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특히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을 1조7420억원으로 내다봤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DDR5, HBM 등 고성능 메모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과 반도체 사이클의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제품 가격 인상이 예상보다 높았다”고 했다.
증권사들이 SK하이닉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HBM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 왔다. SK하이닉스는 전날 메모리 업체 가운데 최초로 5세대 HBM인 ‘HBM3E’를 양산 이달 말부터 엔비디아에 납품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서버 – GPU(그래픽 처리장치) – HBM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SK하이닉스의 시장 주도적 위치는 최소 2025년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는 HBM3E를 경쟁업체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공급할 예정으로, 매출 인식이 시작되고 현재 60% 수준인 수율이 향상하면 추가로 이익률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휴대전화나 일반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HBM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도 HBM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범용 IT(정보기술) 제품들의 수요는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수요 개선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AI 서버에 대한 수요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제한된 AI 시장을 두고 공급처 간의 HBM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했다.
노 연구원은 “대만 TSMC 등 외주 업체들의 증설 추세를 고려할 때 HBM 업체 간 경쟁보다 수요 확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저점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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