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가 국민 스포츠 프로야구 중계 때문에 난감해졌다.
프로야구 경기를 티빙에서만 인터넷과 모바일 시청이 가능해지면서 SK텔레콤 ‘에이닷’과 LG유플러스 ‘스포키’ 등 플랫폼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신 분야는 프로야구 생중계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 스포츠 팬 이탈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스포키·에이닷에서 프로야구 생중계 못 본다
2024~2026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뉴미디어 중계권 입찰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CJ ENM이 한국프로야구 중계권 재판매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는 네이버를 비롯 SK텔레콤 ‘에이닷’과 LG유플러스 ‘스포키’를 통해 프로야구를 무료로 관전할 수 있었다. 이들 플랫폼이 중계방송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CJ ENM과의 재판매 협상을 통해 중계권을 확보해야만 한다. 하지만 티빙은 프로야구 중계권 재판매를 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난감한 상황이다. 플랫폼 전략 중심에는 스포츠 콘텐츠가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는 검증된 콘텐츠로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기존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 in) 효과’로 이어진다.
특히 프로야구의 경우 페넌트레이스 기간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개최된다. 19일 시장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포키 지난해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프로야구 개막 전인 10만명대에서 4월 들어 30만명대로 뛰었다.
◇통신업계 “프로야구 생중계 대신 고객경험 차별”
통신업계는 타개책을 모색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 스포키는 생중계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전용 게임과 라이브 스트리밍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 단순한 경기 중계와 뉴스를 넘어 고객이 직접 체험하며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포키는 고객이 직접 가상의 팀을 만들고 경기 결과에 따라 점수를 받는 시뮬레이션 게임인 ‘내맘대로 프로야구’를 선보인다.
고객들이 스포키를 통해 야구 경기를 보다 즐겁게 시청할 수 있도록 ‘입중계’도 진행한다. 경기 일정에 맞춰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되는 ‘입중계’는 각 구단별 전담 BJ가 담당하는 구단에 편파적인 해설을 제공하는 콘텐츠다.
경기 중 스포키 이용 고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OX 예측 퀴즈’도 진행할 예정이다. ‘OX 예측 퀴즈’는 경기별 전 이닝의 득점 여부를 맞추는 미니게임으로, 경기마다 진행되는 총 9이닝 18회의 경기 결과를 예상하는 방식이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스포키 이용 고객 목소리를 반영해 자체 제작하는 스포츠 예능 콘텐츠를 확대하고, 게임 요소를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또 AI 등 LG유플러스 핵심 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이 보다 즐겁게 스포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한다.
SK텔레콤 에이닷 역시 인공지능(AI) 통화녹음뿐 아니라 스포츠 콘텐츠 등 여러 기능을 제공하면서 플랫폼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LG유플러스와 달리 프로야구에선 한발 뺀다는 입장이다. 프로농구, 프로배구에 이어 프로골프 경기의 AI 기반 숏폼 콘텐츠도 제공하는 등 숏폼 콘텐츠 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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