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 주민들도 화답했다. 평일 낮 한산했던 시장은 국민의힘 지지자와 유튜버, 시민 100여명이 결집해 순식간에 붐볐다. 몇몇 시민은 “한동훈 실물 좀 보고 싶어”, “나경원 화이팅!” 등 소리를 질러 성원을 보냈다.
약 30분간 시장을 순회한 한 위원장과 두 후보는 동작사계시장 입구에 마련된 단상 위에 올라 연설을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남은 22일 동안 여러분을 위한 승리를 위해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절실하게 뛸 것”이라며 “우리는 전진하는 세력이고 미래를 보는 세력이다. 저희가 진짜 잘할 수 있다”고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나 후보는 “국민의힘은 미래로 가기 위해서 장진영과 함께 동작을 바꾸겠다”며 “방탄 세력, 범죄자 도피 세력에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 미래를 위해 국민의힘의 손을 잡아 달라”고 읍소했다.
이어 장 후보도 “동작갑은 20년 동안 민주당 독점 지역이었다”며 “이번 총선에선 나 후보와 함께 ‘나-장 연합군’으로 한강 벨트의 중심 동작구를 탈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성사계시장 상인들과 인근 주민들 사이에선 나 후보의 지지세가 강했다. 나 후보가 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경력과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야권 심판론’이 힘을 발한 모양새다. 나 후보와 대결을 펼칠 민주당 소속 류삼영 전 총경은 부산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연고 없는 험지에 도전하게 됐다.
식당을 운영하는 60대 남성 이모씨는 “어느 정치인이든 민생이 뒷전인 것 같다”면서도 “나경원씨는 워낙 여기에서 오래된 사람이라 유리하다. 며칠 전에도 왔다”고 전했다.
큰 소음에 갓난아이를 안고 나온 30대 여성 유모씨도 “요새 워낙 야당이 안 좋다 보니 여당 쪽으로 기울어 있는 상태”라며 “나 후보가 어린이집에 방문해 유세를 와서 교통 문제나 한강권 개발 등을 말씀하셔서 관심이 생겼말했다.
서대문의 열기는 동작보다 뜨거웠다. 시민 200명 이상이 한 위원장을 둘러싸고 운집해 한때 이동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한 지지자는 ‘한동훈, 서대문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분주하게 흔들었다.
한 위원장과 두 후보는 동작과 마찬가지로 시장에서 나와 다시 단상으로 향했다. 한 위원장은 “이곳은 인왕산이 있고, 홍제천이 흐르는 서울에서도 정말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이라며 “이곳에 시민 삶을 책임질 박진과 이용호를 자신 있게 제시했다”고 말했다.
지역 숙원 사업인 유진상가 재건축 문제에 대해선 “그동안 이 지역의 상권은 많이 발전했지만, 너무 노후됐다”며 “서울시장을 보유한 당이다. 유진상가 문제를 여러분 원하는 방식대로 이번에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유진상가는 1970년에 지어진 상가로 홍제천 윗쪽에 위치해 그간 재건축 논의가 더뎠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저격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이재명, 조국 같은 통합진보당 아류의 종북 세력이 대한민국을 장악하게 된다”면서 “검찰, 법원 등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 모두 이들을 감옥에 넣지 못했다. 떵떵거리면서 국민의 표를 구걸하게 놔두고 있다”고 작심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선택이 범죄자들의 국회 진입을 막고, 대한민국을 범죄자와 종북 세력으로부터 지켜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