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미국 첨단산업의 메카 ‘새너제이’에서 ‘새로운 산업혁명을 구동하는 엔진’을 소개했다. 이름은 ‘블랙웰’, 기존 대비 추론성능을 30배 끌어올렸고 에너지소비는 25분의 1로 줄이는 데 성공한 AI(인공지능) 반도체다.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셋 발표에 온 산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생성형 AI’ 가속화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가 쏟아진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지이에 위치한 SAP센터에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가죽쟈킷에 검은 스니커즈를 입고 나타나 2시간에 걸쳐 차세대 GPU(그래픽처리장치) 블랙웰을 공개했다.
황 CEO가 꺼내놓은 블랙웰 기반 새 GPU 모델 ‘B200’은 기존에 내놓은 두개의 제품을 하나의 칩으로 엮었다. 칩셋 판매에 그쳤던 엔비디아는 이젠 시스템 전체를 파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B200 GPU 2개와 CPU 1개를 연결한 ‘GB200’이다. 이날 발표한 ‘GB200 NVL72’는 기존 대비 최대 30배 성능 향상에 에너지소비를 최대 25분의 1로 줄였다고 엔비디아는 설명했다.
젠슨 황 CEO는 “블랙웰 GPU는 새로운 산업혁명을 구동하는 엔진으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기업들과 협력해 모든 산업에서 AI의 가능성을 실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초거대 AI가 산업 전반의 트랜드를 바꿔 가는 와중이라 엔비디아의 혁신이 곧 산업 혁명에 준하는 파급력이 있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미 아마존·델 테크놀로지스·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픈AI·오라클·테슬라 등 첨단을 리딩하는 대표 기업들이 블랙웰 도입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젠슨 황 CEO은 “미래에 움직이는 모든 것은 로봇이 될 것”이라며 로봇사업 비전까지 꺼내놨다. 직접 훈련시킨 로봇 ‘오렌지’와 ‘그레이’를 무대위에서 공개했고 로봇 훈련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그루트’도 소개했다. 엔비디아가 단순히 AI 칩 개발사가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축해 AI의 미래 종점인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방향성을 구체화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CEO는 “여러분은 엔비디아의 영혼을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전성기를 맞은 엔비디아와 젠슨 황 CEO를 보기 위해 몰린 인파는 1만7000석 SAP센터를 가득 채우고도 넘쳐났다는 후문이다. 과거 애플 혁신의 아이콘이자 슈퍼 스타, 스티브 잡스가 연상된다는 평가도 쏟아졌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