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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매체의 촉구 “매과이어 내보낼 맨유에겐 김민재가 필요해”…PL 이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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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오른쪽).
▲ 김민재(오른쪽).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김민재의 프리미어리그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매체 ‘스트레티뉴스’는 18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김민재의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 김민재는 맨유가 지난해 여름에도 관심을 보인 선수였다. 바이에른 뮌헨이 서둘러 김민재를 팔 것 같진 않지만 이들은 중앙 수비수 3명을 돌려가며 쓴다. 김민재는 최근 뮌헨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맨유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김민재 측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김민재는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공개적으로 에릭 다이어, 마티아스 더 리흐트 중앙 수비 조합을 지지했다. 김민재는 3경기 연속 선발 제외였다. 

투헬 감독은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 조합이 승리를 부르고 있다. 둘 사이의 호흡도 매우 좋다. 다른 수비 포지션 선수들과의 합도 뛰어난 편이다. 굳이 이들을 선발에서 내칠 이유가 없다”며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도 실력만 놓고 보면 충분히 선발로 뛸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잘나가는 조합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불과 올해 초만 하더라도 혹사 논란이 일었던 김민재다. 그런 김민재의 급격한 벤치행을 두고 독일 내부에서도 여러 분석이 나왔다.

뮌헨에서 수비수로 활동하고 감독까지 맡았던 레전드 클라우스 아우겐탈러(66)은 김민재가 선발에서 배제된 이유를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14일 독일 매체 ‘TZ’를 통해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뛸 때 개인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수비에서 가장 핵심적인 조화가 부족했다. 수비만 놓고 봤을 때 라치오와 마인츠전이 더 나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팀은 이전에도 잘 갖춰졌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라며 “김민재 입장에서 소통이 어려웠을 수 있다. 그는 한국에서 왔다.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거쳐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매번 새로운 언어를 익혀야 했다.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유가 어쨌든 최근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밀린 건 확실하다. 투헬 뮌헨 감독은 다이어, 더 리흐트 조합을 더 선호한다. 이 둘의 공존 시간을 늘리면서 실점은 줄었고 승률은 올랐다. 결과가 좋으니 더더욱 이 둘을 신뢰하게 됐다. 김민재에겐 악순환이다.

불과 2주 전만 하더라도 예상하기 힘든 전개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했다. 나폴리를 32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다. 시즌 종료 후엔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가치가 폭등한 김민재를 뮌헨이 가만 두지 않았다.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김민재를 설득하며 영입까지 성공했다. 이적료는 무려 5,000만 유로(약 720억 원).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다. 뮌헨은 김민재에게 5년 계약을 안겼다. 알려진 연봉은 100억 원이 넘는다.

그만큼 김민재의 실력을 높이 샀다. 영입 사실이 알려진 직후 투헬 감독이 적극적으로 반길 정도로 김민재를 크게 환영했다.

김민재는 곧바로 뮌헨 주전 자리를 꿰찼다. 주전 그 이상의 존재감을 보였다.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핵심이었다. 뮌헨 빌드업 플레이의 시작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초중반 내내 김민재는 혹사 논란에 휩싸였다. 투헬 감독은 휴식 없이 김민재를 매경기 풀타임 출전시켰다. 체력 문제가 우려됐지만 동시에 김민재의 위상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러다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다이어를 토트넘으로부터 임대로 데려왔다. 당시엔 어디까지나 김민재 대체 자원이었다. 뮌헨은 아시안컵 차출로 1, 2월 자리를 비울 김민재 대신 센터백을 소화할 선수가 필요했다.

뮌헨은 다이어를 데려올 당시 토트넘에 임대 이적료 350만 파운드(약 60억 원)를 지불했다. 완전 영입할 경우 드는 돈은 따로 들지 않았다. 다이어는 애초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되는 상황이었다.

2014년 토트넘에 입단한 다이어는 지난 시즌까지 팀의 주요 수비수로 활약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뽑히는 등 준수한 센터백 자원으로 인정받았다. 손흥민 절친으로도 국내 축구 팬들에겐 유명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새 사령탑으로 오며 얘기가 달라졌다. 다이어는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더 이상 토트넘에서 다이어의 자리는 없었다.

그런 다이어를 뮌헨이 영입한 이유가 있다. 올겨울 수비진에 큰 구멍이 생겼기 때문.

팀 수비의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했던 김민재가 한국 대표팀 자격으로 아시안컵 출전 차 1, 2월 뛸 수 없었다.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 리흐트는 돌아가며 다쳤다. 이들이 없을 때 뛰어줄 센터백 수비수가 필요했고, 영입이 비교적 쉬웠던 다이어가 낙점됐다. 다이어는 김민재 대신 뛴 시간 경기력이 좋았고 뮌헨은 완전 영입을 결정했다.

그러나 다이어가 김민재를 완전히 밀어버릴 거라고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최근 두 경기 연속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선발 센터백으로 나섰다. 김민재는 벤치에서 경기를 바라봤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는 13일 “투헬 뮌헨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패배자들이 생겨났다”며 주전에서 밀린 6명의 선수를 공개했다. 우파메카노, 에릭 막심 추포-모팅, 브라이언 사라고사, 누사이르 마즈라위, 사샤 보이와 함께 김민재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김민재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 매체는 “김민재는 투헬 감독이 가장 좋아하던 선수였다. 그런데 지난 4경기 중 3경기나 벤치에 앉아있었다”며 “투헬 감독은 지난해 여름 나폴리 수비수였던 김민재를 5,000만 유로를 들여 데려왔다. 그와 계약하려고 여러 차례 전화 통화까지 했다. 꿈의 선수를 설득했었다”고 돌아봤다.

영국도 가세했다. 13일 영국 매체 ‘풋볼트랜스퍼’는 “리흐트가 김민재를 벤치로 몰아내면서 바이에른 뮌헨 주전 중앙 수비 자리에 돌아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크게 기여했고 마인츠전에선 토마스 밀러 득점을 도왔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더 리흐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규모 이적을 날렸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올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할 가능성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라치오와 16강 2차전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김민재의 주전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투헬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김민재가 아닌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을 내세웠다.

공교롭게 이들이 결과물을 내놓았다. 다이어는 라치오를 상대로 기량을 발휘했다. 96%의 높은 패스 성공률(85/89)을 과시하며 김민재가 도맡았던 후방 빌드업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상대와 지상 및 공중 경합이 단 한 차례도 없었지만 클리어링 3회, 가로채기 2회가 말해주듯 경기 흐름을 읽고 수비하는 능력이 빼어났다. 다이어와 함께 후방을 지킨 더 리흐트의 경기력도 살아났다.

그 연장선으로 분데스리가 마인츠 05전도 준비했다. 투헬 감독은 마인츠와 경기 직전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을 통해 “김민재에게 정말 어려운 시간이다. 지금도 충분히 뛸 자격이 있고, 아주 훌륭하다. 그러나 이럴 때도 있다”며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앞서 두 번의 홈경기를 치러봤다. 그래서 조합을 고수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투헬 감독이 봐도 다이어와 더 리흐트의 호흡이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그는 “다이어는 매우 명확한 플레이와 말을 한다. 수비진을 잘 조직하는 능력이 있어 더 리흐트와 관계가 좋다. 아무래도 그들이 한 발 앞서 있다”라고 김민재의 3옵션 하락을 인정했다.

신뢰를 받아선지 다이어는 내용과 결과로 증명하고 있다. 마인츠를 상대로 파이터형도 가능한 센터백이라는 걸 보여줬다. 라치오전만 하더라도 수비수치고 이례적인 경합 0회를 남겼는데 마인츠전은 달랐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지상 경합 성공률 100%(4/4)과 공중 경합 성공률 100%(1/1)를 자랑했다.

그밖에도 92%의 패스 성공률(46/50), 클리어링 3회, 리커버리 6회, 롱패스 성공 5회 등으로 공수 활약이 좋았다. 이를 바탕으로 풋몹은 7.4점의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또 다른 통계 전문 ‘소파 스코어’는 7.2점,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같은 평가로 호평했다.

반면 김민재의 출전 시간은 확 줄었다. 이날은 후반 30분 다이어의 체력을 안배하는 차원에서 들어가는 다소 굴욕적인 면을 겪기도 했다. 그래도 후반 45분 마인츠의 크로스 시도를 제공권 경합으로 이겨내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주전 경쟁의 흐름을 바꿀 만한 장면은 많지 않았다.

김민재가 한국 대표팀에 뽑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뮌헨을 떠나있는 기간에 본격적으로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이 가동됐다. 꽤 호흡이 쌓이자 이제는 승리 파트너로 굳어지고 있다. 김민재는 예상치 못한 3옵션으로 밀려 주전 경쟁에 뛰어들 기회만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김민재에겐 시련의 시간이었다. 다름슈타트전에선 교체로도 뛰지 못했다. 이후 ‘T-온라인’과 인터뷰에서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은 없지만 무언가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아가야 할 길을 완전히 잃어버리지 않았다. 언제든 경기장 안팎에서 내 능력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 특별히 불만스러운 건 없고 항상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재 인터뷰 이후 영국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행복하지 않다”라고 주목했다. 나폴리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탈리아에 스카우터를 파견해 김민재를 관찰했고 2023-24시즌 주요 영입 중 하나로 보도된 적이 있다.

내부적인 이유도 충분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12월부터 짐 랫클리프 새 구단주 아래에서 명가 회복 프로젝트를 짜고 있다. 라파엘 바란 등 기존 중앙 수비를 매각하고 새판짜기에 들어갈 거란 이야기도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자리를 잃은 ‘괴물’ 김민재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다.

김민재에게는 낯선 흐름이다. 프로에 데뷔하고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신인들의 무덤이라 불렸던 전북 현대에서 프로 데뷔 1년 차부터 주전으로 뛰었던 괴물이었기에 익숙하지 않은 시련이다. 해외에서도 늘 주전이었다. 베이징 궈안(중국)과 페네르바체(튀르키예), 나폴리(이탈리아)까지 매년 유니폼을 달리하고, 레벨업을 하면서도 주전 입지를 놓친 적이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빅클럽들이 일제히 영입 의사를 밝혔던 지난해 여름 투헬 감독이 김민재에게 직접 연락하면서 성사된 이적이었기에 늘 1순위 센터백으로 기용됐다. 전반기는 독일 매체가 혹사를 우려할 정도로 쉴 새 없이 뛰었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신뢰하는 건 물론이고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가 부상 병동이라 로테이션을 할 틈도 없었다. 쉬지 못한 김민재는 간혹 집중력이 결여되는 실수를 하곤 했지만 대체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민재는 다름슈타트전을 앞두고 ‘T 온라인’을 통해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은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항상 출전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다르다”며 “동료들의 경기력이 좋으면 내가 빠질 수 있다. 그만큼 바이에른 뮌헨에는 좋은 선수가 정말 많다. 내가 못 뛸 수도 있다”라고 받아들였다. 

덤덤하게 기회를 기다린다. 김민재는 “현 상황에서도 뭔가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팀 궤도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다. 내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기본으로 있다”면서 “불행하다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처럼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라고 했다. 

맨유는 지난해 여름 김민재와 강력히 연결됐던 팀이다. 특히 맨유는 이번 시즌이 끝나고 해리 매과이어 등 주요 센터백 수비수들을 정리하려고 한다. 다시 김민재에게 관심을 드러낼 수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8일 “웨스트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맨유 중앙 수비 매과이어가 모예스 감독 레이더 망에 포착됐다”라고 밝혔다.

매과이어는 연장 옵션이 있지만 맨유와 기존 계약은 2025년에 끝난다. 영국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 구단주가 맨유를 인수한 이후 대대적인 방출과 팀 개편을 꾀하고 있다. 당분간 김민재 이적설은 계속해서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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