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올 하반기 펜터민 등 마약류 중독 청소년 20여명 대상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약물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일상을 회복하고 자립할 힘을 심어주기 위한 정부 차원의 ‘기숙형 치료 캠프’가 올 하반기에 처음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19일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여가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경기 용인시의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에서 중독 청소년 20여명을 대상으로 11박 12일 과정의 치유 캠프를 올 하반기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관련 사업이 한 차례 시범적으로 운영된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첫발을 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발원은 최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경기지부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마치고, 청소년 모집 절차와 운영 인력 선발 등을 조율하고 있다.
대상은 일명 ‘나비약’으로 불리는 환각성 식욕억제제인 펜터민, 마약류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 메틸페니데이트(ADHD 치료제) 등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 처방으로 중독에 이른 중고등학생이다. 해당 연령대의 학교 밖 청소년도 포함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펜터민과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은 13∼19세 청소년은 각각 5천287명, 383명이다.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청소년은 4만1천여명에 달했다.
청소년 음주를 둘러싼 사회적인 문제가 잇따르는 현실을 감안해 알코올 중독 치료도 병행된다.
지난해 식약처가 대전에 청소년 특화 마약류 중독재활센터 문을 열었지만, 기숙형 캠프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여가부 설명이다.
개발원 관계자는 “청소년 스스로가 본인의 중독 상태를 알아차리는 인지행동 치료(CBT) 등 비약물적 치료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치료 대상자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경찰청과 검찰청, 식약처 등 관계부처와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퇴소 이후에도 최대 6개월간 사후 관리를 진행할 방침이며, 장기적으로는 약물 치료 특화시설을 구축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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