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삼진 모두 헛스윙 삼진…보하르츠·타티스 주니어도 속수무책
“개구리가 황소처럼 몸 부풀리는 건 어리석은 짓…개구리처럼 내 공 던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토종 선발 임찬규(31)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강타선을 상대로 깜짝 탈삼진 쇼를 펼쳤다.
임찬규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5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냈다.
임찬규가 기록한 7개 탈삼진은 모두 헛스윙 삼진이었으며, 이 중 5개는 주무기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활용했다.
임찬규는 1회부터 탈삼진 행진을 벌였다.
샌디에이고 선두 타자 산더르 보하르츠를 상대로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는 거침없이 후속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높은 직구가 커트 되자 한가운데로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끌어냈다.
타티스 주니어는 시속 127㎞의 느린 체인지업에 타격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아웃됐다.
샌디에이고의 주전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도 임찬규의 체인지업에 당했다.
임찬규는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졌고, 크로넨워스는 헛스윙하며 물러났다.
1회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임찬규는 2회 살짝 흔들렸다.
마차도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뒤 김하성에게 좌월 투런포를 내줬다.
그러나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임찬규는 유릭슨 프로파르를 내야 뜬 공으로 잡아냈다.
이후 내야수 에기 로사이로,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를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번에도 모두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활용했다.
2회까지 아웃카운트 6개 중 5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임찬규는 1-2로 뒤진 3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2사 1, 2루에서 마차도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4회엔 선두 타자 김하성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2사 2루에서 히가시오카를 내야 땅볼로 막았다.
임찬규는 거침없었다. 그는 5회 선두 타자 잭슨 메릴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느린 커브를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임찬규는 보하르츠와 타티스 주니어를 범타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찬규는 “개구리는 강해 보이기 위해 황소처럼 몸을 부풀리는데, 이는 참 어리석은 짓”이라며 “난 (빅리거들과 비교했을 때) 개구리 수준의 선수인데, 이에 맞게 던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샌디에이고 선수들의 MLB 경기 영상보다는 어제 열린 한국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보면서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라며 “빅리거들은 정밀한 제구로 승부하지 않으면 가차 없이 타구를 만들어낸다고 느꼈고, 제구에 특히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빅리거를 삼진 잡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라는 질문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MLB 타자들에게 던져보고 싶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 좋다”며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나를 처음 상대해서 생소함을 느꼈던 것 같다”고 답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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