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영업익, 전년비 12배 상승…”고객 경조사 챙기는 점주 덕분”
점포 역량에 고품질ㆍ본사 효율화 노력 더해
‘인디안’ 올해 50주년 “100년 브랜드로 도약”
세정에는 1~2년 된 가맹점주가 거의 없습니다. 최소 10년에서 길게는 30년 가까이 매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백현수 세정그룹 영업본부 이사는 패션업계 불황에도 실적 선방 이유에 대해 17일 이같이 말했다.
백 이사는 2009년 세정에 입사해 올해로 16년째 근무 중인 영업맨이다. 편집숍 웰메이드 영업부를 총괄하며, 전국 350여 개 점포와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의 매출과 운영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본지가 특정 매장을 언급하자 해당 매장의 점주와 특징을 줄줄 꿰 말할 정도로 세정의 베테랑 영업맨으로 통한다.
국내 패션업계는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전반적으로 침체기다. 코로나19 시기 소비처가 제한되자 패션으로 몰렸던 수요가 엔데믹과 함께 분산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악조건에도 세정은 꾸준히 호실적을 내고 있다. 세정그룹의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매출액은 14%, 영업이익은 무려 1180% 급증했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으나 전년과 마찬가지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백 이사는 이런 호실적의 배경으로 가맹점주가 매장을 존속하는 기간이 다른 브랜드보다 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점주가 고객 개개인의 인적사항이나 근황까지 파악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게 비결”이라며 “고객 가족의 결혼식이나 장례식까지 챙기는 점주도 많다”고 말했다. 웰메이드 매장이 동네 커뮤니티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인 특성상 이런 방문이 자연스레 구매로 이어진다.
백 이사는 여기에 뛰어난 제품의 품질과 본사의 매장 효율화 노력까지 더해져 성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고의 제품이 최선의 가치’라는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품질의 가치를 최우선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급격한 기후 변화에 대응해 간절기 제품을 강화하고 빨아도 줄어들지 않아 관리가 편리한 워셔블 니트 등 매 시즌 디자인과 소재에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 영업 관점에서 지난해는 매장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한해였다”며 “가맹점당 매출을 올리자는 목표로 브랜드를 재배치하고 멤버십 제도 등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임직원과 점주의 노력이 더해지며 ‘상품·매장·고객관리’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백 이사는 “올해도 연 매출 10억 원 이상의 대형 점포를 육성하기 위해 매장 환경 개선, 점주 대상 상품·트렌드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프랜차이즈 의류 브랜드는 특성상 점주들의 본사 의존이 높은 편인데, 본사 없이도 자생할 수 있을 정도로 교육에 힘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백 이사는 올해로 출시 50주년을 맞은 웰메이드 대표 브랜드 ‘인디안’에 대해서도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창립 이념인 ‘옷 이상의 가치를 지닌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장인정신에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선보이려 한다”며 “100년을 이어갈 ‘국민 브랜드’ 타이틀을 굳건히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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