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니라 아약스에서 경쟁하는 그림이 그려질 가능성이 있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감독들의 연쇄 이동이 점쳐진다. 이미 대형 구단인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FC바르셀로나가 새로운 감독을 찾아야 한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피로감 호소와 동시에 재충전을 위해 리버풀과 아름다운 결별을 택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나아지지 않은 경기력에 팬들의 비판을 받는 중이다. 알아서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도 비슷한 처지에서 결단했다.
당장 이들의 후임자로 누가 올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미있게도 후보군이 몇몇 겹친다. 리버풀은 리버풀에서 뛰었던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알론소는 레버쿠젠의 무패 1위 질주를 이끌고 있다. 동시에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 감독도 리버풀 차기 감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뮌헨도 알론소를 눈여겨 보고 있다. 바르셀로나 후보 중에는 데 제르비가 거론된다. 그야말로 인기 폭발이다. 감독을 쉽게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역량 있고 전술적 성장 가능성이 있는 지도자라면 부르는 것이 값이다. 스포르팅CP 후벵 아모림도 인기 지도자 중 하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주목해야 하는 구단 중 하나다. 에릭 텐 하흐 감독에 대한 믿음이 계속 흔들리고 있다. 선수단 장악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구단주 짐 랫클리프는 선수단 개편과 더불어 감독 교체도 신중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미있게도 2022-23 시즌까지 첼시를 지도했던 그레이엄 포터가 후임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다. 첼시의 몰락을 이끈 포터는 스완지시티와 브라이턴에서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지도력을 보여줬다. 첼시에서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확실한 기회를 얻고 싶어 하는 것이 사실이다.
놀랍게도 포터는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의 차기 사령탑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더 흥미로운 것은 텐 하흐의 아약스 복귀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한다. 맨유에서 이탈하면 아약스가 텐 하흐를 재호출, 부활을 맡길 것이라는 것이다.
아약스는 올 시즌 시작 전 많은 선수 이적으로 강등권까지 내려갔다. 그나마 초반 까먹은 승점을 겨우 회복, 5위까지 올라왔다. 그래도 1위 PSV에인트호번, 2위 페예노르트 등 전통 라이벌에는 한참 떨어져 있다.
텐 하흐는 2018-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아약스를 4강까지 끌고 갔던 기억이 있다. 당시 토트넘 홋스퍼 루카스 모우라의 극장골에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를 바탕으로 경력을 쌓아 맨유로 왔다.
다시 돌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알렉스 크로스 대표이사가 차기 감독 후보 명단을 정리하는 중에 텐 하흐와 포터가 있다고 네덜란드 매체 ‘텔레흐라프’가 알렸다. 포터 감독이 아약스행에 관심이 있고 제안이 오면 응할 생각도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한다.
다만, 자금력이 부족한 아약스는 현직 감독의 경우 중도에 계약을 깨고 와도 보상금을 지급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한다. 포터가 무직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아약스다.
물론 1순위 후보는 리버풀의 펩 린더스 코치라고 한다. 클롭이 시즌 종료 후 리버풀을 떠나면 같이 나가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고 한다. 린더스를 영입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궁합이 좋았던 텐 하흐와 백수 포터를 두고 혼자 기분 좋은 고민을 하고 있는 셈이다.
2000년대 이후 네덜란드 출신이 모두 맡았던 아약스다. 1998년 덴마크 출신의 마르텐 올센이 마지막 외국인 감독이었다. 영국인 출신이 맡느냐, 자국 출신이냐 등 선택의 갈림길에 선 아약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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