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텍사스 시절에도 삼진을 꽤 잡아봤다.”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4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안타를 5개 맞았고 볼넷까지 4개나 내주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1회 무키 베츠를 2루수 땅볼로, 오타니 쇼헤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을 때만 하더라도 분위기가 좋았는데 프레디 프리먼에게 던진 낮은 패스트볼이 비거리 449피트, 약 136.9m 대형 홈런이 되면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1회부터 3회까지 꾸준히 실점했다.
그래도 인상적인 장면은 있었다. 1회와 3회 오타니를 두 번 상대해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사실 후라도는 2018년 텍사스 레인저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부터 꾸준히 오타니에게 강점을 보였던 선수다.
오타니가 속했던 LA 에인절스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팀이라 짧은 기간 동안 맞대결이 잦았다. 2019년까지 2시즌 동안 4경기에 걸쳐 11타석을 상대했는데, 여기서 안타 2개(2루타 1개, 단타 1개)만 내주고 4사구 없이 삼진 3개를 잡았다. 17일 경기를 포함하면 13타석 13타수 2피안타 5탈삼진이다.
후라도는 경기를 마친 뒤 결과를 떠나 기분이 좋다면서 오타니와 맞대결에 대해 “텍사스 시절에도 오타니를 상대로 삼진을 잡은 적이 여러번 있다. 3번 삼진을 잡았었다”고 돌아봤다.
또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팀이, 최고의 라인업으로 나왔다. 좋은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오타니와 승부에 대해서는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을 했다. 후라도는 “메이저리그에서 만났을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같은 볼배합으로 던졌다”며 “2018년과 2019년에 오타니를 상대로 패스트볼을 높게 던졌을 때 헛스윙을 하더라. 그때 삼진을 당해줘서 고마웠다”며 “오타니는 지금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다. 그 최고의 선수를 상대로 삼진을 잡아 기분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타니는 정말 좋은 타자다. 매년 그가 타격하는 것을 볼 때마다 믿기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다”며 2021년과 2023년 두 번이나 만장일치 MVP에 선정된 최고의 선수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제 후라도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IA 타이거즈와 개막전을 준비한다. 홍원기 감독은 17일 다저스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후라도는 4이닝 80구 정도(를 예정하고), 개막전 등판을 위해 순서대로 선발 등판했다. 컨디션은 괜찮은 것 같다. 가진 구종은 다 던지면서 시험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타니는 후라도에게 두 번째 삼진을 당한 뒤 허리를 부여잡아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정작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오타니는 괜찮다. 스윙한 뒤에 한 번 허리를 잡는 것을 봤는데 우리 스태프나 담당자로부터 문제 있다는 보고를 듣지 못했다. 오늘은 두 타석만 기용할 계획이었고 내일은 세 타석에 들어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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