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서울시리즈 다저스와 평가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 활약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김경윤 기자 = 송성문(27·키움 히어로즈)이 ‘현역 빅리거’를 상대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렬했다.
경기 뒤 그는 환하게 웃으며 “평생 잊지 못할 기분 좋은 추억이 생겼다”고 말했다.
송성문은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평가전에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KBO리그에 속한 키움은 이날 3-14로 완패하며 MLB 정상급 팀과의 격차를 확인했다.
하지만, 키움 팬들이 환호성을 터뜨린 순간도 있었다.
송성문은 키움 타선이 7타자 연속 범타로 침묵하던 3회말 1사 후 다저스 왼손 불펜 알렉스 베시아의 시속 148㎞ 직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키움의 첫 안타였다.
경기 뒤 송성문은 “이벤트 경기지만, 우리 팀이 출루를 하지 못해서 걱정했다”며 “정규시즌 개막(3월 23일)이 다가오니 이를 대비한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떠올렸다.
1-13으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1, 2루에서는 오른손 불펜 에번 필립스의 시속 153㎞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쪽 2타점 2루타를 쳤다. 송성문의 타구는 시속 166㎞로, 122.5m를 날아가 펜스를 때렸다.
미국 중계진은 “몇몇 MLB 구장에서는 홈런이 됐을 타구”라고 소개했다.
송성문은 “사실 중견수가 여유 있게 뛰어가서 타구를 잡을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송성문의 타구는 다저스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가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멀리 날아갔다.
송성문은 “평생 한 번 만나기도 어려운 MLB 선수들과 경기해 행복했다”며 “안타 2개를 쳐서 더 좋은 추억이 생겼다”고 밝혔다.
2루타를 친 상대가 다저스 핵심 불펜이라는 점은 더 뿌듯하다.
송성문은 “필립스가 필승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영광이라고 생각하며 타석에 섰는데 적시타까지 쳤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 송성문은 “역시 빅리거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런 빅리거를 상대로 송성문은 2안타를 쳤고, “혹시 미국 진출의 꿈이 생기지 않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송성문은 씩 웃으며 “그런 큰 꿈은 생기지 않았다. 빅리거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으니, 한국프로야구에서 더 잘하겠다”고 답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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