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시에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시가총액 11조 원에 달하는 크래프톤은 하루 사이에 변동 폭이 11%가 넘었고, HLB도 15% 넘게 빠졌다가 회사의 해명에 반등하기도 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14일 한 매체에서 크래프톤이 서비스하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인도에서 서비스 종료될 수 있다는 보도를 하면서 주가가 출렁이기 시작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인도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게임인 만큼 이런 루머에 시장에선 큰 악재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회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면서 해명했고, 오후엔 인도 구자라트 주 정부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관련 이스포츠와 게임 생태계 강화를 위한 양해 각서 등을 보도자료로 내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오전에 10% 넘게 빠졌던 주가는 빠르게 회복됐지만 결국 종가는 1%대 하락한 가격에서 마감했다.
뿐만이 아니라 크래프톤 하락 전날인 13일 HLB의 경우도 시장에 출처를 알 수 없는 ‘신약승인이 어렵다’, ‘(리보세라닙이) FDA로부터 임상 중단 권고를 받았다’ 등의 내용 포함된 지라시가 돌았다.
이후 시장은 엄청난 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당일 전일 대비 4% 넘게 오르던 주가가 순식간에 15% 넘게 하락했다. HLB는 코스닥 시가총액 3위 기업인 만큼 규모가 큰 탓에 이날 바이오 섹터 대부분이 하락 영향을 받기도 했다.
이후 회사가 나서 홈페이지에 ‘악성루머’라면서 해명하면서 하락세는 조금씩 잦아들었지만 결국 하락 마감을 막지 못했다. 특히 회사 측은 이날 신한금융투자 창구로 59만3000주가량 순매도가 이뤄져 다시 한번 공매도가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입장문에서 “악성루머와 특정창구에서의 단시간 물량 폭탄이 인과관계가 있냐고 묻는다면 적어도 상관관계는 있으며, 이처럼 악성루머와 특정창구 매물폭탄이라는 우연이 수년간 반복됐다면 그건 절대 우연이 아닌 것이라고 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 회장은 “공매도의 절박함이 느껴졌다”며 “주가 하락으로 이익을 보는 사람이 누구일지 생각해보는 것으로 답을 대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같은 불공정거래 등에 대해 엄중히 조사하고, 주가 조작 등을 통해 부당이익을 취하는 세력 등에도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공매도 토론회를 진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같은 하락사태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당국의 ‘엄중 대응’의 방식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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